스펙은 시들 올가을 취업문 면접이 열쇠
과도한 스펙경쟁…변별력 잃어
면접통해 ‘맞춤 인재’ 선발 확산
“스펙보다는 면접에 신경쓰세요!”
본격적인 취업 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과한 스펙’보다는 면접을 통해 ‘준비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기업들이 늘어 구직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기업들은 최근 지원자들의 과도한 스펙 경쟁을 없애기 위해 어학 점수 기재란을 없애고 면접 위주의 인재 선발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기존에 까다로웠던 지원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구직자들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SK텔레콤의 정만원 사장은 14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신입사원 선발시 “스펙을 보기보다는 ‘야생형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야생형 인재’란 척박한 환경에서도 스스로 잘 자랄 수 있는 인재를 의미한다. 이에 SK텔레콤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끝까지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입사원 채용에서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며 “대신 야생형 인재에 적합한 지원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1차와 2차 면접 등을 통해 신입사원 채용에 변별력을 높일 계획이다.
GS리테일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아예 어학성적을 채용 기준에서 제외시켰다. 대신 집단 토론과 개별 역량 면접의 비중을 높여 개인 능력을 평가한다. 최근 이슈가 되는 사건과 유통 관련 주제를 바탕으로 토론을 진행하면서 전문성을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연령 등 기준없애 문호 넓히기도
SKT “야생형 인재들 뽑겠다”눈길
14일 마감된 삼성의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지원자의 지원기준을 대폭 완화해 많은 응시자들이 몰렸다. 삼성은 당초 채용 계획인 3400명보다 1000명 늘어난 4400명을 채용하기로 했으며 연령 제한을 없애고 그동안 한번 탈락한 경우 재응시가 불가능했던 것을 완화해 동일한 계열사에 3회까지 지원 가능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스펙의 상향 평준화로 인한 변별력 상실”로 설명했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이정우 대표는 “지원자들의 과도한 스펙 경쟁으로 스펙이 변별력을 잃으면서 기업들이 면접을 통해 원하는 인재를 발굴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구난방식으로 스펙 쌓기에 연연하기보다는 목표를 정하고 관련업종 경험을 쌓으며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취업전문사이트 스카우트의 조귀열 팀장은 “더 이상 숫자 경쟁으로는 취업에 성공할 수 없다”며 “기본적인 학점, 학력 등의 스펙은 필요하지만 무리하게 점수를 올리기 위해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또 “최근에는 면접 시간이 늘어나고 합숙면접 등 기업마다 독특한 채용방식을 가지고 있어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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