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작지 않은 ‘중소기업’ 바로 알기
‘청년 니트족 백만명시대’라는 문구가 헤드라인 기사에 심심찮게 등장한다. 니트족이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로 현재 일하지 않고 있거나 일할 의자가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한다. 특히 한국형 청년 니트족은 ‘일할 의지’는 있지만, 장기간 취업준비 상태에 머물러 있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청년 니트족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니트족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높아지는 학력에 의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구직자들이 많아지는 경향을 지적했다. 중소기업청 통계자료의 현재 필요한 중소기업 인력수가 23만 명인 것을 보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청년 구직자들의 경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싫어하는 이유를 함께 파헤쳐 보고 그 진실을 파악해 봤다.
첫째, “연봉이 대기업에 비해 턱없이 적다.” 초봉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다소 적을 수 있으나, 능력에 따라 대기업보다 훨씬 빠른 승진이 가능하다. 실제로 대기업은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20년인데 비해 중소기업은 13년으로 평균 7년 정도의 차이가 난다.
둘째, “글로벌 시대에 중소기업은 경쟁력이 없다.” 현재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혁신형 중소기업은 2만5000여 업체가 있으며,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의 벤처기업도 152개나 있다. 글로벌 시대는 회사의 규모보다 핵심기술에 따라 그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작은 규모일 때 입사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도 성공적인 취업을 향한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 “중소기업에서 쌓은 경력은 인정받기 힘들다.” 철저히 분업화돼 있는 대기업의 업무방식과 달리 중소기업에서는 한 사람이 맡게 되는 업무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어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실제로 대기업의 ‘경력직’ 채용공고에 지원해 합격하는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동종업계의 중소기업에서 다양한 근무경험과 인맥을 쌓아 온 사람들의 비중이 높다. 일하고 싶은 업체의 규모가 크고 신규채용자의 경쟁률이 높아 취업이 어려울 경우 이처럼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후 원하는 업체에 경력직으로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기업 중심의 회사 선택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장점 발견으로 기회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비전과 목표를 잘 고려해서 꼼꼼하게 확인하고 지원한다면 대기업 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폭넓은 시야를 갖고 근무환경과 발전 가능성을 꼼꼼히 체크한다면 대기업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대기업에 버금가는 튼실한 중소기업을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일정 ㈜스카우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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