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뜬다] [뜨는 직업] 바쁜 맞벌이 커플 많아 수요 꾸준히 증가
도움말: 스카우트
웨딩 플래너
결혼컨설팅 업체 '듀오웨드'에서 근무하는 주혜선(28)씨. 그는 지난 9월 결혼 날짜만 잡은 채 아무 준비도 없이 찾아온 30대 초반 회계사 커플의 요청을 받고, 12일 만에 결혼식장을 잡고, 웨딩드레스 선택에서 결혼 사진 촬영, 혼수 준비까지 긴급 결혼 작전을 성공리에 치러냈다.
주씨처럼 결혼 예정자와 일정과 예산 등을 상담하고 예식장소 선정에서부터 웨딩드레스, 사진 촬영, 신혼여행 정보 제공 등 결혼과 관련된 모든 일을 돕는 사람을 웨딩 플래너라고 말한다. 현재 국내에 활동 중인 웨딩 플래너는 4000여명. 맞벌이 예비부부 등이 늘고 있어 직업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한국웨딩플래너협회에 따르면 한 해 결혼 인구 중 50%가량(17만여쌍)이 웨딩플래너의 도움을 받아 결혼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결혼컨설팅 브랜드 '듀오웨드'도 지난 2002년 3명의 웨딩플래너로 시작해 올해만 27명의 신입 사원을 뽑아 현재 79명이 웨딩플래너가 활동 중이다.
앞서 언급한 주씨는 웨딩플래너와는 무관한 포르투갈어학과 전공으로 2006년 졸업했다. 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의류에 관심이 많아 친구와 함께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보기도 하고, 의류 업체 매장에서 8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처음 취업한 곳도 의류 업체였다. 주씨는 "패션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웨딩드레스에 매료됐고, 수요도 많을 것 같아 웨딩플래너로 진로를 바꿨다"고 했다. 올 1월 홈페이지 공채를 보고 지원해 2번의 면접 과정을 거친 주씨는 지난 3월 입사에 성공했다.
웨딩플래너가 되려면 주씨처럼 패션 업계 경력이 있거나, 사진 전공자, 식당 매니저·스튜디어스와 같은 서비스업 종사 경력 등이 입사에 도움이 된다. 대학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최근엔 웨딩 이벤트학과, 웨딩 매니지먼트과 등도 개설돼 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다. 대학 평생교육원이나 인력개발센터 등에서도 웨딩플래너가 되기 위한 강의 개설이 늘고 있다. 초봉은 2000만~2500만원 수준이지만 성과에 따라 6000만~7000만원 연봉도 가능하다. 주씨는 "결혼식까지 동행할 때도 많아 주말에 잘 쉴 수 없다는 게 단점이지만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돕는 사람인 만큼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