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취업 시장, 실전 전문가에게 듣는다
“청년실업률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 보일 듯”
“서비스산업 고용확대 기대”
“채용 동향 작년 수준, 공기업은 취업문 좁아”
정부와 여러 경제연구기관들이 발표한 올해 고용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실제 이 암흑기를 보내야 할 취업자들에게는 정책상의 이론보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더욱 피부에 와닿을 것이다. 이에 실전에서 직접 채용 업무를 담당하는 실전 전문가에게 올해 취업 시장에 대해 물었다.
조귀열 스카우트 홍보팀장은 “지난해 도입한 행정인턴제가 마무리 되면서 채용시장에 쏟아져 나온 청년실업자를 흡수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2009년과 비슷한 청년실업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중장년층의 실업률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조 팀장은 청년들의 경우 성공적인 취업전략으로 학점, 외국어 성적, 자격증 등 소위 말하는 스펙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스펙에 거품이 있음을 인지하는 추세이며 외국어의 경우 실제 영어면접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기업은 최고의 인재가 아닌 최적의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청년 취업자는 경력 같은 신입이 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업종별 인력충원이 많은 분야로는 관광산업과 건축 토목업, 제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선길 잡코리아 컨설팅사업부 본부장은 업종별 채용에 대해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산업군에서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내 기업의 수출 및 수익성 호조에 힘입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분야의 신규 인원 채용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건설업종은 유가상승에 따른 중동의 오일 머니에 힘입어 해외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4대강 정비사업, 세종시 관련 사업 등의 변수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정체로 국내 건설산업의 채용 규모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선길 본부장은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매출 증가로 서비스 산업의 고용 확대가 예상된다”며 “정부의 고용안정 정책 등을 살펴볼 때 올해는 구직자로서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권선경 커리어 홍보팀 대리는 지난해 12월 매출액 1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 동향은 지난해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기업이 70% 이상으로 나타난 반면 채용계획 인원은 2009년 대비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는 기업들이 올해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동참하면서 필요 인력보다 훨씬 많이 채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화조사에서도 기업 인사담당자의 응답은 엇갈렸다. 올해 신입사원을 적게 뽑아 내년에는 늘릴 것이라는 답변이 있었던 반면 올해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예년보다 채용인원을 늘렸기 때문에 내년에는 줄일 것이라는 기업도 많았다는 것이다.
이어 권 대리는 공공기관 부문에 대해 “매출 100대 기업에 속한 공기업(7개 사) 모두 신규채용 계획 질문에 ‘없거나 미정 상태’라고 응답했고 공기업 선진화 목적으로 청년인턴만 뽑을 예정이라고 답했다”며 올해의 공기업 취업문이 상당히 좁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두나 기자 dnk21@newscj.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