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코치 취업칼럼-`좋은 인재를 뽑고 싶다면 먼저 좋은 기업이 되어라'
 한 구직자의 전화. 첫 출근을 했는데 상상도 못할 대우를 받았다며 울면서 호소해 왔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날 출근은 고려해볼 가치도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내게 동의를 구해 왔다. 그 기업은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사람을 채용하려고 한 것일까 생각하니 답답해졌다. 좋은 기업에 좋은 인재를 보내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 않으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순수한 마음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직기간 동안 지치고 괴로운 순간들이 많아도 부디 이 세상 어디 한 곳은 자신의 역량을 알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구직활동을 해 온 이들에게 최종합격 소식은 더없이 반가운 노릇이다. 부푼 기대를 가지고 첫 출근을 했다. 면접 때와는 전혀 다른 태도로 말 바꾸기를 일삼는 사장님을 만났다. 혹시 자기네 불리한 입사조건에 구직자가 달아나기라도 할까 사탕발림으로 안도시키고 일단 일을 시켜보자는 심산이다. 그들은 구직자를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그에 대한 대가만 주면 당연히 복종할 것이라고 오판한다.
물론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시키는 대로 일을 하는 직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마구 쓰이고 버려지는 소모품 대우를 받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외환위기(IMF) 시절 경제난 속에 많은 사람이 가차없이 퇴직 통보를 받아야만 했다. 우리네 부모님들이 그러한 수모를 겪었기에 우리 자식들이 좀 더 안정적이고 편안하며, 가늘고 길게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내심 바란다. 악순환이다. 기업에서는 사람이 없다고 난리니까.
악덕 기업주들에게 상처받고 피 흘리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연봉수준은 토막났다. 이에 불안에 떠는 구직자들은 위험한 줄타기를 선택한다. 운이 좋으면 괜찮은 환경에서 괜찮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악용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부디 그러한 상황과 맞닥뜨리면 좀 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꼼꼼히 따져보았으면 좋겠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보았을 때 많은 구직자가 대기업을, 또 공기업을, 외국계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를 십분 공감할 수 있다.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기업환경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사회 분위기와 환경을 갖추고 마음껏 경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좋은 인재들이 각 분야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상처받고 피 흘리는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좀 더 강한 신념과 판단력이 필요할 것이다.
<최현정 취업포털 ㈜스카우트 커리어 컨설턴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