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에세이 4월호.
‘냉정함과 마음의 여유를 갖자!’
조귀열 ㈜스카우트 홍보팀장
봄기운의 절정을 이루고 있는 4월이다. 행인의 걸음걸이에서도 여유가 묻어난다. 게다가 오늘따라
커피한잔이 더욱 여유롭다. 하지만 상반기 공채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요즘 여유로움(?)에 대한
야기가 왠지 불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바쁠수록 돌아가라’,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 매어 쓰지 못한다’ 등의 속담처럼 바쁠수록 마음의 여유를 갖는 배짱도 필요하다.
이맘때가 되면 아무리 강심장을 지닌 구직자일지라도 덩달아 마음이 바빠진다. 서류전형이 끝난 후 서류심사에서의 탈락, 그리고 접수마감을 알리는 기업들의 채용공고, 얼마 남지 않은 기업들의 공채소식에 마음 졸이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처한 4월의 현재 모습이다. 계절적으로 가장 여유롭고, 대자연이 인류에게 주는 최대의 선물을 뒤로한 채 취업과의 일전(一戰)을 불사르고 있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현재상황은 ‘전시상황’이다. 전시상황에서 마음의 여유를 갖는 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동서고금의 많은 전투에서의 ‘승전 보’는 바로 리더의 냉정함과 치밀한
계획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삼국지의 ‘적벽대전’ 그리고 임진왜란 때의
‘한산도대첩’ 등 많은 전투에서의 승리는 바로 냉정함과 치밀한 계획 덕분이었다. 취업의 문턱은
높은 산과 같다. 불필요하게 무거운 배낭을 메고, 등산채비도 갖추지 않은 채의 등반은 곧 중도
하산이라는 길을 택하기 마련이다.
2010년 상반기 공채시즌에서 성공취업의 길잡이는 선택과 집중이다. 자신의 구미에 맞는 채용공고를 볼 때마다 붕어빵 식의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허겁지겁 고쳐 지원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뿐 아니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결과만 초래한다. 구직자 또한 취업의 문턱이 높다며 볼멘소리만 할 것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자신이 지원하는 그 많은 기업으로부터 모조리 합격통보를 받는다고 해도 최종 입사해야 할 곳은 1개의 기업뿐이다. 그래서 취업이라는 전투는 단 한번, 제대로 된 승리 만 필요하다. 철저한 자기분석과 함께 묻지마 식의 지원보다는 타깃 형의 지원자가 되어야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앞서 기업의 인재상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어떤 인재를 원하고 있는지부터 알고 나면 맞춤형 입사지원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신감을 잃고, 입사지원에 소극적이어서도 안 될 것이다. 요즘 많은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구직자들의 스펙에서 다소 탈피하려는 분위기이다. 일 잘하는 인재를 뽑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는 바람직한 고용시스템이다. 물론 이를 객관화할 근거 데이터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화려한 스펙에 의존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구직자는 사소한 것이지만 자신의 성과를 잘 포장해서 만들 필요가 있다. 아르바이트 할 때의 고객 감동 스토리 또는 아이디어 제시로 인한 성과 여부 등 의외로 찾아보면 많은 점들을 찾을 수 있다.
얼마 전 한 지인을 만났다. 그는 올해 졸업한 동생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하소연한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뒤늦게 대학에 들어갔고, 마땅한 자격증도 없고, 또 미래에 대한 진로설정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게다가 나이도 많았다. 지인의 말이 끝나자 마자, 나는 창밖에 보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일자리플러스센터’ 안내문을 가리켰다. 그리고 노동부의 뉴스타트프로젝트가 한창 모집 중이라고 했다. 게다가 정부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구직자들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진로설정에서 자기소개서 작성, 인턴실무, 취업지원금까지 다양한 플러스효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2주가 넘게 흘렸지만 묵묵부답이다. 너무나 안타깝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부지런한 구직자는 반드시 성공취업이라는 결과물을 가져오는 것을 자주 봐왔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혼자서 하는 구직활동은 치밀한 작전과 계획을 세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에게 구원투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을 일러두고 싶다. 그리고 서류전형을 합격했다면 기업에 따라 각기 치르게 될 인•적성 및 직무검사 또한 취업사이트에서 쉽게 접해볼 수 있다.
상반기 공채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꽃 내음이 가득한 4월의 여유로움에 잠시 마음을 의탁해보자. 또한 마음의 여유가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성공적인 취업으로 만개(滿開)한 꽃잎처럼, 구직자들의 웃음꽃 또한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