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에세이] 2010-07
‘카더라 등 헛소문에 현혹되지 말자!’
조귀열 ㈜스카우트 홍보팀장
채용시즌은 흔히 상반기 공채와 하반기 공채로 구분된다. 전자는 3~5월, 후자는 8~10월이다. 그래서 요즘을 취업비수기라 한다. 구직자들이 힘들어 할 시기에 날씨마저 더워 이맘때가 되면 괴롭다고 한다. 구직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힘든 시기에 헛소문에 현혹되기 쉽다. 헛소문에 덩달아 마음마저 무거워진다.
얼마 전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카더라 통신’에 대한 복수응답이 가능한 한 설문조사가 있었다. 이 조사에서 ‘대기업 대졸 초임 3000만원 이상’이라는 소문이 구직자의 오해 1위로 뽑혔다. 다음으로 명문대생은 취업에 무조건 유리(41%), 어학연수 및 해외경험은 기본(37.2%), 졸업예정자가 졸업자보다 무조건 유리(36.4%), 스펙 5종세트는 필수(32.2%), 외국어 실력이 좋을수록 무조건 유리(30.1%), 면접 시 질문 많으면 합격가능성 높음(23.8%), 남성이 여성보다 취업에 휠씬 유리(23.4%) 등도 구직자들에게 널리 퍼진 소문들이다.
위의 소문은 실제 구직자들의 취업 준비과정을 매우 힘들게 했던 요소들이다. 비명문대생은 상대적 위축감을 가졌을 것이며 어학연수와 해외경험 항목은 많은 서민들의 어깨를 무겁게 한 대목이다. 실제 이런 오해가 채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28.9%가 스펙이 상향평준화 된다고 답했다. 이밖에 구직단념자 발생(20.9%), 채용전형을 불신(20.5%), 구직자가 취업준비를 소홀히 한다(11.3%), 하향지원자 증가(8.8%)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필자가 취업관련 다양한 뉴스 중에서 가장 마음이 답답했던 것이 바로 구직단념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실제 구직자들은 이런 헛소문에 도전의식보다 포기부터 한다는 것이다. 구직자들이 취업전선에서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기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그리고 자신의 실력이 희망기업과 괴리가 있다면 경력을 쌓은 후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길 바란다. 계속해서 스펙 쌓기에만 몰두한다면 경제적, 시간적 손해는 물론 취업시장에서 점점 소외될 수 있다. 실제 소문이 사실이라는 내용 중에서 공백기간이 길수록 합격률이 낮음이 43.1%로 1위를 차지했다.
곧 다가올 하반기 공채시즌을 맞아 구직자들 사이에 떠돌고 있는 헛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새로운 미래를 열수 있는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해보길 바란다. 그동안 목표설정 없이 이리저리 갈팡질팡 했다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분히 마음을 다잡아 보자. 목표설정을 위한 3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하나, 기업의 규모 및 종류이다. 내가 가고 싶은 기업이 대기업인지, 중소기업인지, 공기업인지, 외국계기업인지에 대해 먼저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다.
둘,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기업의 업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업종이라고 하면 흔히 건설업, 식품업, 관광업, 정보통신업, 방송업, 컴퓨터업, 광고업종 등으로 불리는 것으로 내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전공과 관련성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내가 앞으로 다루게 될 상품이나 서비스, 컨텐츠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잘 할 수 있고 흥미를 갖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 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셋, 직종에 대한 결정이다. 재무, 마케팅, 인사, 구매, 비서, 기획, 디자인, 개발, 홍보 등 다양하게 나뉘며 주로 우리가 하는 업무와 관련성이 많다. 직종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서는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직무들의 ‘직무기술서’를 구해보는 것이 좋다. 한국직업정보시스템(http://know.work.go.kr)을 이용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연봉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이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 일을 하는 데 있어 어떤 기술과 지식, 성격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또 어떤 흥미도를 갖고 있는 사람이 적합한지에 대해 정리해두자.
목표설정을 마친 후 관심이 있는 기업의 홈페이지에서 채용공고나 인재상, 직무소개 등의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보편적인 직무 소개에서 벗어나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의 직무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자료를 구할 수 있어 진로에 대한 막막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동안 헛소문에 현혹되어 자신의 목표설정에 갈피를 잡지 못한 구직자들이 새로운 목표를 갖고 심지(心志)에 흔들림 없이 꿈을 실현해나가길 바란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곧 나의 천직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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