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형 떨어진 구직자들 영어가 발목잡았다는데…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학점보다 나만의 장점 알려야
전문가들“자기소개서가 중요”
올해 입사 전형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한 구직자들이 부족한 어학성적을 ‘탈락원인 1순위’로 꼽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올해 상반기 기업 공채에 응시했다 서류전형에서 낙방한 구직자 5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5.1%가 서류전형 탈락 이유로 ‘공인 어학성적이 낮아서’라고 답했다. 이어 ‘학벌이 낮아서’(22.4%),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쓰지 못해서’(17.9%) 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직자들의 생각처럼 공인 어학성적이나 학벌이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잣대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스카우트 조귀열 팀장은 “토익이나 학점 등 이른바 ‘스펙’을 쌓으려다 보니 많은 사회적 비용이 손실되며, 대학 고유의 취지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토익은 꼭 필요한 부서를 제외하면 어느 정도 수준만 참고하고 있다. 실제 삼성그룹 신입사원 스펙 공개 결과 토익점수 600∼700점대, 비명문대생, 학점 3점 중반대 합격자도 많았다”고 말했다.
취업전문가들은 어학이나 학점에 매달리기보다 ‘스토리텔링’에 강해지라고 강조한다. 판에 박힌 자기소개서와 기출 질문에 대한 뻔뻔한 대답이 아닌 자신만의 강력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장점을 피력할 줄 아는 능동적인 구직자를 선호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많은 구직자가 어학실력을 아쉬워하지만 실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자기소개서가 손꼽혔다”고 설명했다.
김세혁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