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코치 취업칼럼-내가 하고 싶은 일부터 찾자
군대에서 전역날짜를 제외하고 가장 기다려지는 날은 아마 주말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주말은 달콤한 휴식시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감상은 휴식 중 손꼽힐 만한 여가활동이다.
서양영화를 보면 상대방과 협상을 해야 하는 장면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다. 바로 “What do you want?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이다. 이런 말이 나오면 상대방은 뜸 들이지 않고 바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얘기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장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상대를 설득 또는 협상하는 것은 그들의 생활방식과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적잖이 당황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르기도 하고 설령 안다고 해도 원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말하기를 어려워할 때가 잦다.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타나지만, 직장에서는 더 크게 나타난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간부 또는 경영진에게 자신의 1년 업무 성과를 정리해서 보상을 조정해 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자신이 이런저런 이유로 승진을 해야 한다고 상사를 설득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
군대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에 대한 처우가 부당하다고 느끼고 불평을 하지만 막상 상급자 또는 간부가 “그럼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는가?”라고 물으면 대답을 잘 하지 못한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알겠느냐는 생각도 들고 막상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게 아닐 수도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가장 큰 이유는 전역날짜나 주말을 기다리는 것처럼 간절함이 없기 때문이다.
“귀하가 원하는 미래는 무엇이기에 이런 업무를 하겠다고 지원하셨습니까?” 이 질문을 읽고 서슴없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고 직장을 찾아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실업이라는 사회적 혼란 속에서 막연히 취업을 성취하려 한다면 더욱 대답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첫 걸음은 작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당당한 사회생활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이시범 취업포털 ㈜스카우트 컨설턴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