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에세이] 2010-10
‘스마트한 세상에 어울려보자’
조귀열 ㈜스카우트 홍보팀장
지난해 스마트폰에 대한 세간의 술렁거림이 나에게는 거북한 화두였다. 더 솔직하자면 IT 기술력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그러던 내가 얼마 전 스마트폰을 장만하는 큰 사고(?)를 치고 말았다. 평소 기계치여서 신제품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었기에 더욱 놀랄만한 일이다. 게다가 나의 기계치로 인해 웃지 못할 사연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아내가 나의 이런 모습에 놀라며 몇 번이나 작동요령을 가르쳐주었지만 금세 잊어버리곤 해서 토닥거리기도 했다. 덕분)에 이젠 소소한 기계와 연관된 것은 아내의 몫이 되었다.
몇 달 전 우리회사의 얼리어답터인 마케팅 이대리가 “팀장님, 스마트폰을 한번 써야 하지 않을까요? 외근도 많고 지금부터 사용하면 시대에 한발 앞서나갈 것입니다”라며 부추겼다. 하지만 나는 덜컹 겁부터 나서 “어떤 사람은 터치가 어려워 전화도 제대로 못 걸었다는 이야기도 들리던데” 라고 말하면서 자리조차 피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대리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 전수를 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신기함과 편리함에 탐이 나기도 했지만 설마 내가 저 친구들처럼 저렇게 잘 사용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떠올리며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 후 몇 달이 지난 지금 이대리의 약속이행 덕분에 나는 출근길 최신 음악을 들으며 이메일도 열어보고, 온라인 뉴스도 살펴본다. 얼마전 트위터에도 가입해 활발한 활동은 약속할 수 없지만 그 세계에 나의 아이디가 올라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직업상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 요즘 만나는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내가 스마트폰에 대한 거부반응에서 지금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용해볼 것을 권해본다. 하지만 되돌아는 답변의 대부분은 이대리가 나에게 처음 제안했을 때 내가 한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많은 사람들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에 대한 애착을 보인다. 필자 또한 핸드폰을 처음 개통할 때 쓰던 그 번호를 스마트폰으로 인해 번호가 바뀐다고 하니 마음 한 켠에는 서운함마저 들었다.
스마트한 세상에 빠져보자
최근 정부가 스마트워크센터 설립 등 향후 5년 뒤에는 전국적으로 500여 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하고, 공무원의 30%, 전체 근로자의 30%까지 스마트워크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이로 인해 근로자들이 지능적, 효율적으로 근무하도록 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탄소배출량까지 줄일 수 있어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특히 육아, 병가 등으로 인한 휴직과 퇴직을 줄일 수 있으며 업무 생산성도 20~60%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워크란 스마트폰·인터넷·IPTV·케이블 등 각종 방송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는 근무환경과 업무처리 방식을 의미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스마트워크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스마트워크를 도입한 기업은 전체 사업자의 1%도 안 된다. 2008년 기준으로 본 1인당 노동 시간은 연간 2,256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연간 492시간 더 근무하는 최장 근로 시간을 가진 국가이면서도 노동 생산성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정부가 스마트워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에 어울리려면 우선 이들 스마트 관련 기계들과 익숙해져야 한다. 또한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편리해지고 있지만 정작 이 편리함이 스트레스로 작용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스마트한 기계들과 친숙해져야 한다.
최근 스카우트가 2030 자사회원 882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2.1%(371명)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사용하지 않지만 앞으로 곧 구매할 예정이라는 응답이 41.3%(364명)를 기록해 곧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80%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선도할 인재는 바로, 시간과 공간에 제약 받지 않고 정보수집과 업무요청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앞으로 근로자들은 장시간의 노동보다 효율적 업무처리로 인한 삶의 질을 보상받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스마트한 세상에 빠져보자. 변화의 흐름에 함께 승선할 줄 아는 사람만이 이런 혜택을 누릴지 않을까 생각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