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신청자 8개월째 감소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감소하며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새로 일자리를 구하려는 구직자와 신규 구인업체 간 격차는 전달에 비해 다시 상승, 인력 수급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급여 지급액·신청자 7∼8개월째 감소
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전년 동기 7만7000명보다 1만6000명(20.8%) 감소한 6만1000명을 기록했다. 2월(8만8000명) 이후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8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
실업급여는 지난달 33만9000명에게 2886억원이 지급, 전년 동기(38만1000명, 3533억원)에 비해 지급자 수가 4만2000명(11.0%) 감소,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실업급여 지급액도 6개월 연속 감소세다.
■구인·구직 격차는 더 벌어져
이처럼 고용지표는 다소 개선되고 있는 반면 구인인원과 구직자 수의 격차는 다시 증가했다.
고용센터를 통한 9월 구인인원은 13만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만명(8.3%) 증가했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감소를 감안하면 구직자의 취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달 구직인원과 구인인원 간 격차는 7만8000명으로 전달(5만2000명)에 비해 더 벌어졌고 방학시즌 전인 5월의 격차(6만6000명)보다도 오히려 증가했다.
이 같은 고용센터의 집계는 채용시장 전반적 상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인력수급 불균형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지속된 채용시장 침체로 인해 단기적인 고용지표 개선으로는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만큼 기업과 구직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취업포털 스카우트 조귀열 팀장은 "채용시장의 키워드는 중견·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만큼 정부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대기업과는 달리 실질적으로 중견 이하 기업들의 부담을 경감해줄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미 시행 중인 채용지원 프로그램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 하반기 2∼3년 만에 최대 규모인 대기업 공채가 진행된다고 해서 본인의 실력과 스펙을 간과한 채 무턱대고 지원하는 구직자가 늘어날 경우 구인 구직 간 미스매치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본인의 눈높이를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