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코치 취업칼럼- 나는 누구인가?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를 만나서 컨설팅하게 되면 평소에 준비를 잘해 정말 준비된 인재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사람도 있는 반면 너무 어이없는 질문을 해 컨설팅을 막막하게 하는 경우의 구직자도 만나게 된다.
필자를 당황하게 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선생님, 저는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요?”와 “선생님께서 저에게 맞는 직업을 여러 가지 소개해주셔야지 제가 선택을 하지요”였다.
첫 번째 질문은 진로에 대한 문제인데 진로의 의사 결정을 본인이 아닌 타인(아무리 상대방이 전문가라고 하더라도)에게 미루고 있다는 것에서 말문이 막혔고, 두 번째 질문은 자기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는 과정은 누가 소개해 줘서가 아니라 자기가 선택하는 것인데 취업 자체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이 두 가지 질문의 핵심을 보면 결국 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 못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자신의 재능이나 관심을 발견하기 위해 책상에 앉아 있다는 것이다. 생각으로 재능이 발견되는가? 아니다. 재능은 실천이다. 처음에는 없는 재능도 나중에는 훌륭한 역량이 된다. 이등병이 사역을 나가 삽질하는 것을 보면 병장은 속 터진다. 그러나 삽질이 엉성했던 이등병도 자꾸 하다 보면 나중에는 후임병에게 삽질을 가르쳐 줄 정도의 실력을 쌓는다.
자신에 대한 관심과 재능도 이와 마찬가지다. 앉아서 생각한다고 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해보는 것이다. 군대에 있으면서 또는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 또는 자신이 직접 일을 만들어서라도 해보길 바란다. 그런 것 없이 남들이 하는 것 다 따라하려고 하니 자신의 특색(재능 또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일반적으로 남들이 하는 것과 똑같이 하니 면접관들은 도대체 취업을 준비해서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람이 무엇을 준비했는지 헷갈려 한다.
내가 누구인지 궁금하다면 생각하지 말고 나의 손과 발을 놀려 몸으로 부딪쳐 확인해 보길 바란다. 그래야 나중에 취업을 앞두고 자신의 삶에 대한 선택권을 양도해 남을 위해 살아주는 삶을 영위하지 않을 수 있다.
<이시범 취업포털 ㈜스카우트 컨설턴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