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선, 스펙보다 나만의 무기 가져라”
하반기 공채 시즌이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각 기업들이 예년에 비해 채용 규모를 늘리며 적극적인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어 취업 시장이 다소 나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구직자들간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고 기업들도 예전과 다른 방식의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취업포털 스카우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컨설턴트들에게 취업의 문을 뚫을 수 있는 공략 포인트를 들어봤다.
▶스펙 대신 나만의 무기를 가져라 = 기업들이 채용에 있어서 영어점수, 학점 등 소위 ‘스펙’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구직자들도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컨설턴트들은 조언했다. 정대호 컨설턴트는 ‘스토리 텔링’기법을 제안했다. 정 컨설턴트는 “스토리를 활용한 역량 개발과 자기소개서 작성에서 이력 관리까지 스토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왜곡된 정보가 난무하는 취업 시장에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은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은 남다른 경험을 쌓은 사람들을 주목하고 아예 이색경험자를 따로 일정 비율이상 뽑기도 한다”며 “좋은 학교, 좋은 학점에 남들 다하는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것보다는 벤처 창업을 해 봤다거나, 대학가요제에서 입상을 했다던지, 남들이 잘 도전 안 하는 대회나 공모전에 도전해서 성과를 거뒀다던지 하는 것들이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주연 컨설턴트는 “인사 담당자들이 선호하는 스펙과 합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스펙을 잘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컨설턴트는 “분야에 따라서 항목별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지원 업종과 직종에 따라서 준비 해야할 부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무작정 스펙쌓기를 하는 것 보다 우선 목표수립이 신중히 선행되어야 할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렇다고 해도 스펙을 무시하라는 뜻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승미 컨설턴트는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으로는 변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적성 검사와 면접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직무나 기업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채용이 적용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면접에서는 “증거를 보여라”= 취업에 있어서 면접 전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공히 철저한 면접 준비 이외에 합격의 왕도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대호 컨설턴트는 “필수 예상 질문내용을 발췌해 적절한 답변내용을 작성하고 숙지해야 한다”며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자기소개 등은 필수 질문이 예상되므로 30초 또는 1분 정도의 분량으로 준비하여 숙지하되 외운듯한 인상을 주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소개는 1분 분량과 2분 분량 2가지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서주연 컨설턴트는 스터디 등을 통한 정보 습득을 권했다. 그는 “스터디의 장점은 지원회 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 채용상의 주의사항, 지원 회사의 바람직한 인재상 등 짧은 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면접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학교 및 지인들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한 준비도 실질적인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다양한 모든 면접 유형에 대처하기는 어려운만큼 대표적인 유형에 대한 준비 및 이색 면접에 대한 준비를 통해서 면접의 자신감을 쌓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승미 컨설턴트는 면접은 ‘증거를 내세워 면접관들을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이 컨설턴트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가능성이 아닌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습니다’라는 증거를 통한 설득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면접관에게 자신의 실무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가 잘 되 있어야만 실제 면접에서 긴장을 하지않고 면접관들을 설득시킬 수 있다”며 “사전에 충분한 면접 준비는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SNS에 적극 대응 활용하라 = 트위터, 미니홈피 등은 이제 구직 활동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도구로 자리잡았다.
입사지원서에 SNS 주소를 쓰게 하거나 SNS에 채용 공고를 내고, 채용설명회를 하기도 한다. LGU+, SK텔레콤, IBK기업은행 등이 트위터를 통해 신입 사원을 뽑았고, 삼성SDS는 트위터를 통해 채용 상담을 나누고 있다. 이외에도 CJ, LG, KT, 대웅, 안철수연구소, 네오플, 넥슨SD, 다음, 한화S&C는 아예 구직자와의 소통을 위해 채용과 HR(Human Resource)용 트위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BC카드는 이미 2008년부터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개설, 모집요강과 면접정보 등을 제공하고 회사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답변해주고 있으며 회원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비 직장인들은 이같은 흐름에 재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정대호 컨설턴트는 “구직자들에게 SNS는 인맥관리를 위한 취미가 아니라 취업 성공의 발판을 마련해 줄 중요한 구직 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자신의 SNS를 잘 관리하여 취업에 필요한 정보획득과 정보교환에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손쉬운 정보 창구는 그만큼 정보의 과잉을 낳는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를 분별해내기 위해 서주연 컨설턴트는 집중과 선택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 공채에 대한 정보 수집 채널들이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다”며 “좀 더 편리하고 빠르지만 그 만큼 내가 변화의 속도에 적절하게 응대하지 못하면 더욱더 뒤처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서 컨설턴트는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정보의 양과 질을 취사선택하는 몫은 구직자이기 때문에 집중과 선택의 기준을 반드시 만드는 것이 중요함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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