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에세이] 2010-11월호
‘취업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조귀열 ㈜스카우트 홍보팀장
학창시절 대학입시가 다가오면 고3 수험생 못지않게 조바심을 내는 사람은 다음해에 시험을 치를 고2 학생들이다. 취업에서도 이와 비슷하리라 본다. 내년에 취업을 해야 하는 당사자들은 올해 선배들의 성공취업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또한 선배와 자신의 스펙을 비교하며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많은 예비 구직자들이 계획성 없이 취업준비를 하다 보면 괜히 허송세월만 보내기 쉽다. 이제부터 취업의 과정도 하나의 기술로 인식해보자. 목표설정을 세우는 것은 매우 고급 기술에 해당된다. 이처럼 고급 기술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하나, 기업의 규모와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대기업인지, 중소기업인지, 공기업인지, 외국계 기업인지를 먼저 결정하길 바란다. 대기업이라면 영어 말하기, 인·적성 검사, 프레젠테이션 면접, 그룹 토론 면접 등을 준비도 필요하다. 또 공기업이라면 관련 필기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는 스펙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으므로, 무조건 ‘대기업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둘, 업종을 정하는 단계다.
건설업, 식품업, 관광업, 정보통신업, 방송업, 컴퓨터업, 광고업 등으로 불리는 것이 업종이다. 업종은 앞으로 내가 다룰 상품, 서비스, 콘텐츠와 관련이 있으므로 ‘내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분야’를 골라야 한다.
셋, 직종 결정이다.
직종이란 재무, 마케팅, 인사, 구매, 홍보, 비서, 기획, 디자인, 개발 등으로 나뉜다. 직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기 위해선 내가 선택한 직종의 ‘직무기술서’를 구해 보는 것이 좋다. 한국직업정보시스템을 이용하면 쉽게 직무기술서를 구할 수 있다.
이렇게 3단계를 거치고 난 뒤에는 반드시 메모해야 하는 일이 있다. 가고 싶은 기업의 규모와 종류, 내가 관심을 갖는 업종과 직종에 대해 작성해보자. 그리고 연봉 수준은 얼마인지, 이 일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이 일을 하려면 어떤 기술, 지식, 성격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또 어떤 흥미를 가진 사람이 적합한지를 종이 위에 정리하면서 목표설정이 마무리 된다. 이후 단계는 자신이 관심을 갖는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업 소개를 읽어보는 것이다. 기업 홈페이지에서 눈여겨봐야 할 내용은 기업의 인재상은 어떤지, 보통 채용은 언제 이뤄지는지, 또 직무들을 모집하는지 등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마음을 읽어봐야 한다. 즐거운 마음을 갖고 있는지, 아니면 마지못해 어쩔 수 없어 하는지, 만약 후자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진로에 대한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이런 목표가 있고 없고에 따라 취업 성공률은 크게 달라진다.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할 때 우선 취업포털사이트의 채용정보가 가장 기본이 된다. 하지만 대학생이라면 ‘Hidden Job’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 바로 학교의 취업정보실(인재개발원)이다. 이곳은 자기 학교 학생들만을 위한 취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데도 4년 동안 이곳의 서비스를 단 한 번도 받지 못 하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매우 애석한 일이다.
또 다른 조언을 하자면 최근 많은 기업들이 인턴 사원을 모집하고, 인턴 기간이 끝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 때의 인턴채용은 대규모 공개 채용보다는 대학을 찾아가 소수의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을 많이 채택한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력서를 내보이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교수님, 선배님, 교육에서 만난 강사님, 인재개발원의 직업상담 선생님 등이 모두 나의 취업을 도와줄 사람들이다.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코칭을 받을 뿐만 아니라 취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있음이 엿보여 좋은 다리 역할이 될 수 있다. 또한 꼭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자신의 이력서를 이메일로 보내보는 적극성이 있다면 취업의 길은 빨라질 것이다.
어느덧 올해 하반기 공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따뜻한 겨울을 맞길 바란다. 또한 2011년 상하반기 공채를 준비하는 예비 구직자 또는 올해 쓴 잔을 마시고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취업재수생이라면 다시 한번 자신의 목표부터 설정하는 취업의 기술을 익혀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