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대한 가치관 각각 다르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부터 파악을
필자는 지난 3월부터 서울 소재 모 대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설계’를 주제로 16주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생각으로 수업을 만들어간다. 이런 다양함을 정리하는 과정이 1학기 마지막 과제인 ‘나의 미래에 대한 포트폴리오 만들기’다.
과제 속의 학생들은 현재 모습에 대해 부모님의 권유로 전공을 선택한 사람이 있고 자기 적성과는 무관하지만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해 전공을 선택한 사람 등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필자 역시 그 당시엔 구체적인 정보 없이 ‘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전공을 선택했었고 다행히 큰 고민 없이 대학 생활을 보냈다. 졸업 후엔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갖게 됐다.
현재 나의 직업과 적성은 무척이나 궁합이 좋지만 필자 같은 경우는 흔치 않은 사례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만큼 현실은 사회적 흐름과 미래산업에 대한 유망직종 선호도에 따라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전공이 선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선택한 대학과 전공, 강의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진로설계는 비단 대학생의 고민만이 아니라, 사회에서 직업생활을 하는 직장인에게도 관심이 매우 높은 이슈이기도 하다.
이유는 사람마다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문성과 안정성, 경제성, 삶의 질, 봉사 추구, 그리고 도전정신 등 각자의 주관과 생각의 중심을 갖고 진로와 직업을 탐색하고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가치관이 왕성하게 형성되는 시기인 10대와 20대는 사회와 직업에 대한 편견 없이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한 최선의 준비가 될 수 있다. 이는 풍부한 정보의 양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젊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나이와 계층에 상관없이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이 스스로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진지하게 점검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전직과 이직에 대한 고민이 아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해 냈었으며, 앞으로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말이다.
이것은 현재에 대한 불평·불만과는 구분되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자신만의 과제이기를 필자는 진심으로 바란다.
<서주연 ㈜스카우트 커리어컨설턴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