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잔인한 2003년....
오늘 편지함을 열어보니 몇통의 메일이 왔다. 몇일전 면접본 A회
사 인사담당자...의 메일이였다. 역시나 였다. 항상 이런 메일은 서
두가 "좋은인연이 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렇다... 오늘도 또 떨
어졌다. 이젠 실패가 습관이 된 것 처럼.. 당연하게 느껴진다.
기분도 우울해서 조카넘 보러 놀러갔다. 조카넘이 기어다닐때가 엇
그제 같은데.. 벌써 7살이라니... 전화 한통이 울리더니 어떤 꼬마놈
이 우리 조카 바꿔달라구 한다. 조카넘.. 전화 받더니 친구들 안부
를 물어보기 시작해서 전화로 수다를 20분동안이나 떤다.. 세상 많
이 변했다. 나 7살때..전화기도 못만져봤는데...
넘 우울해서 그넘 아래인 막내 조카넘(3살)이 먹던 짱구를 뺏어먹
었다. 근뎅.. 하나 먹고 또 달라구 손을 내미니.. 짱구를 또 준다. 잽
싸게 먹고 또 손을 내미니.. 또 준다. 그넘은 조건없이 나한테 주는
것이 잼있나부다. 백수동냥 받는것도 아니고.. 9개 먹다가 관두었
다. 이렇게 형집에서 저녁먹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에 하늘을 보
니.. 정말 하늘이 넓게 보이더라.. 이렇게 넓은 하늘 아래.. 내가 소
속된 곳이 없다니... A회사 면접볼때.. 비사가 참 이뿌던데.. 합격되
면 그 비서한테 작업하리라 굳은 결심을 했는데.. 여기서 종지부를
찍어야 하다니..아쉽다. 면접보기전 나한테 쥬스 따라줄때.. 날보
고 이뿌게 웃던데... 오랜만에 받은 아름다운 미소였다. 아직도 아
른 거린다. 택배직원 사칭해서라도 찾아가서 한번 보고싶넹...ㅋㅋ
ㅋ.. 으흐..지금도 글을 쓰다가 살짝 아웃룩이 보였다. 내 아웃룩에
는 잡코리아에서 이력서 접수되었다고 온 메일만 3자리수가 넘는
다. 4자리수 되기전에 빨리 취업되어야 하는데.. 실패와 좌절이 습
관이 되기전에 빨리 벗어나야것당.
: 면접비....
: 오늘도 연락은 없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