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도전, 스카우트!

제목 \|	LG 영업인턴 면접 보고 와서....

작성자 | allthat

조회수 | 1527

작성일 | 2003.10.12

재수없는 것들로부터의 느낌... 언젠가 스카우트의 칼럼 부분에서 읽었던 글입니다. 제목이 참 가슴에 와 닿아서 바로 클릭해서 읽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워낙 그동안 재수없는 것들로부터 공격을 많이 받아왔던 터라...--;; 어제 밤에 면접을 앞두고 여기 게시판에 들러 아랫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파문이 일기 시작하더군요. 갈까 말까 갈까 말까... 근데 결론은 내가 겪어보지 않으면 세상일은 아무리 들어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내 살아있는 피부로 겪어 보지 않은 이상 제 판단은 저의 이성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에 많이 좌우되는 것이죠. 타인의 판단과 생각을 가지고 미리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괜히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제가 면접에 가면 소비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일단 1400원이라는 전철비와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회사의 정보와 면접 질문들을 준비하느라 며칠을 소비했죠, 이미... 그럼 제가 면접에 가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그건 바로 경험, 노하우죠, 재수 없건 재수 있건...아직 젊습니다만, 그래도 제 나이에 비해서 특히, 최근에 들어서...살면서 값진 경험들을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재수없는 것들로부터< 쓴 약>...재수 있는 것들로부터도요< 달은 약>..혀에 느껴질 때 재수 없는 것은 쓰기도 하고 재수 있는 것은 달구요..하지만 몸 속으로 들어가면 어쨌든 약이 되지 않습니까? 결국 갔습니다. 정말 재수 없건 재수 있건 내가 가서 오감으로 느끼고 와서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제가 영업과 마케팅을 저의 직종으로 선택한 이상, 이제는 제가 그 분야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00~500명 뽑아서 50명 정도 채용한다는 것이 좀 너무하다 싶었지만, 세상이라는 것이 제 맘대로 다 굴러 갈 수도 없는 것이고...영업이라는 직종 자체가 워낙 competition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기로 했습니다. 최종결론은 내가 하는 것이니까 괜히 미리 맘 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면접에 왔으니 최선을 다하자'라구요.. 면접은 생각보다 평이했습니다. 제가 애써 만든 질문 리스트들이 무안할 정도로...좀 서운했죠, 이 부분에서... 들어가니 세 분이 앉아 계셨는데, 면접 도중 한 분이 종종 졸음을 못 참으시고 눈을 감으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속으로 '참, 저 분도 엄청 피곤하겠다..아침부터....'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황당하기도 하고 무성의한 태도 아닌가 하고 기분이 좀 언짢았지만, 오죽하면 저럴까..하구요...저도 요즘 잠을 잘 못 자고 지내서...그냥 웃었습니다. '만약 다음에 내가 인사담당자가 되면 저 분처럼 졸지 말자...토끼눈이 되든 노랗게 얼굴이 뜨든 참자, 맘 상하는 피면접자들이 있을 테니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결론은...밑진 장사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면접이... 오늘도 좋은 경험 하나 얻었다는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런 저런 질문들을 떠올리면서 '아, 이렇게 조리있게 말할 수 있었을 텐데....' '아, 이런 태도를 보였어야 하는데..' '아, 이 단어를 선택했어야 하는 건데..' '아, 면접자의 질문 의도는 이거였구나....' 등등등.... 지금요, 하나씩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올 면접 기회에 비슷한 질문들을 받게 되면 보다 세련되고 나은 답변들을 할라구요...제가 떨어지건 붙건.... 그동안 체험에서 얻는 건데....어떤 회사들 최종면접에서 별 이상하고 황당한 이유로 떨어졌을 때, 며칠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앓았어요, 많이... 이렇게 아프지 않을려면 countermeasure를 많이 만들어 놓으시길 바랍니다. countermeasure란 구체적으로 다른 회사들 지원을 부지런히 게을리 하지 않고 하라는 것입니다. 한 회사에 목숨걸지 말구요... 물론 정말 가고 싶은 회사가 있어서 그 회사에 정말 모든 것을 걸어서 성공했을 때는 정말 최고의 순간이죠...하지만, 인생에서 최고가 아닌 최저의 순간들도 있죠...제 친구가 정말 조건 좋은 회사에 가서 최종에서 물먹었습니다. 그리고 일, 이주일을 앓더라구요...제가 알죠, 그 친구 맘...제가 그랬으니까요...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극단적인 상상까지도요..결국은 몸 상하고 맘 상합니다. 영어 속담에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Don't put all eggs in one basket...물론 이 속담은 다른 때에는 'put all eggs in one basket'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도 있겠구요...주식도 위험분산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않습니까? 제 개인적인 생각에 인생은 risk management인 것 같습니다... 암튼, 그 친구의 상황은 그 회사에 대한 100% 확신에 다른 곳은 지원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저도 한 때 그랬구요...참, 어리석었죠... 떨어질 경우에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실망, 실패에 대응하는 법, 수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강해지려면...지겹고 괴롭지만, 계속 자신이 원하는 회사들을 찾으면서 < 발품, 눈품..손품..다...팔아서...>기회를 찾고 기회가 오면 최대한 이용해야 합니다. 긴 글 두서없이 적었지만... 마지막에 삼천포로 빠진 것 같아서 지송합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즐깁시다! 재수없어도 재수있어도 어쨌든 결국 약이 되는 그런 경험들로 세상은 채워져 있습니다. =============================================================== “역경과 실패, 실수로부터 배우고, 배우면 안될 사람으로부터도 배울 게 있다(Learning from Adversity, Failure, Mistake and Anti-Role Model)”는 걸 아는 것도 “보이지 않는 가치이며 자산(Invisible Value and Asset)”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