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없는 사람은 취업도 못하나...
취업을 하게되면 입사를 위해 여러가지 서류를 준비합니다.
주민등록 등본, 초본, 호적등본, 신원 및 재정보증인 확인서 등
10가지가 넘습니다.
저는 얼마전 패션업계 굴지의 모기업에 취업이 확정되었습니다.
신원 및 재정보증인 2인의 확인서 준비로 인해
현재 입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신원 및 재정보증인은 재산세 또는 종합토지세 3만원 이상을 납부하는 자에 한하며,
인감증명서와 재산세 납입 명세서를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재산세 3만원 이상이면 흔히 억대가 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는 입사후 직원이 횡령 또는 회사에 막대한 경제적인 손실을 입혔을 때
보증인이 연대하여 그 손실을 보상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물론, 금융업계나 회계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라면
이러한 조건이 합당하다고 하겠으나
일반 사무직원의 경우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칠 우려는 극히 드뭅니다.
요즘 시절이 수상한지라 최근 가까운 친척이나
혈육간에도 신원보증을 꺼리는 추세에
일부기업들은 신원보증보험으로 대체를 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제가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에선
1인은 보증보험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1인은 꼭 인(人)보증을 서야한다고 합니다.
저희집은 월세로 빠듯하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노부모를 모시고, 생계를 부양해야 하는 처지라
친척분들께 이러한 사정을 호소해 보았으나
모두 처음에는 서주신다고 하시다가
보증보험으로 처리해보라고 하시곤 거절을 하시는군요.
물론 제가 잘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친척분들께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것도 죄송스럽고,
괜히 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리는 것 같아 더욱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지금 아빠는 술잔만 기울이고 계시네요..
극심한 경쟁률을 뚫고 이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런 난관이 있을줄이야...
평소에 부모님께서 친분이 있으신 분들중 한분께
마지막으로 부탁을 드려놓은 상태입니다.
그분께서도 어려우시다면
전 그곳의 취업을 포기하려고 합니다.
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치면서까지
그 회사에 다닐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어렵게 부탁해서 만일 보증인을 구하더라도
제가 그 회사에 재직중에 전전긍긍하실 여러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신원&재정보증인 2명..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이라면
구시대의 악습은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원보증보험이란 좋은 제도가 있는데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 변화의 흐름을 간과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바가 있겠습니까?
이런 부당한 제도를 폐해를 널리 알려주셔서
저와 같은 피해자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 어제 서류전형 합격자발표했나여?
: 보령제약 면접에서는 어떻게 하면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