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타크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는 일본의 취업알선업체인데, 두달전인 4월에 이 회사와 고용계약을 체결하였다.
이제 취업비자 받을 때까지는 난 대학합격 통지서를 받은 수험생마냥 여러가지 홀가분한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출국 전 여행은 어디를 한번 다녀올까? 당분간 아무 걱정없이 그냥 무작정 휴식을 즐겨도 좋겠지? 등등 여러가지 즐거운 생각에 분주했다.
이 회사는 산업인력관리공단 주관으로 일본취업자들을 모집하였기에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국가기관의 타이틀을 걸고 모집을하니 그런대로 폼나고 신뢰할만 하다고 생각했다.
여러가지를 많이 요구했다.
1차면접....일부러 지방에서 서울까지 먼길을 올라가 면접을 보고 2차면접은 입사할 회사의 임원단 면접인데 일본에서 면접이 진행된다고 한다.
그 후, 여권정보를 팩스로 보내달라는 연락이 왔다.
그러다가 며칠 후, 여권전체를 통째로 복사해서 일본으로 팩스를 넣어달랜다. 내 개인정보유출을 우려하여 왜 여권전체정보가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그걸 보내지 않으면, 입사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협박한다.
그래서.....보냈다. 국제전화를 이용한 팩스로 그 많은 스탬프가 찍힌 모든 면을 복사해서 말이다.(참고로 이전에 난 해외출장이 잦아서 페이지수가 많았다.)
그랬더니 팩스가 까맣게 나왔다고 연락이 와서 다시 국제우편으로 보내주었다.
그 후, 난 2차면접을 기다렸다.
갑자기 다시 연락이 왔다. 다시 한번 서울에서 아이타크 사장님을 만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난 다시 먼길을 가야했다. 임원단 면접도 아니고 왜 또.... 궁시렁궁시렁
그런데 임원단 면접은 필요없고 바로 고용계약서를 작성하자고 한다.
그러면 이게 2차면접이 되는 건가?
하지만 고용계약서 형식에 조금 의심이 간다.
내가 그동안 봤던 고용계약서와는 다르다.
쌍방의 계약인데 왜 나만의 일방적인 서명만 필요할까....
급여나 여러조건에 대한 회사의 책임과 보증이 없는 고용계약서를 한 통 받고 좀 찝찝하지만 그래도 고용계약서라고 다시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6월도 다끝나가고 오늘은 정확히 계약서 쓴지 두달이 지난날이다.
취업에 대한 소식이 함흥차사라 이번주 월요일에 내 취업진척상황에 대해 일본 아이타크에 전화를 했는데 사장님이 출장중이라 확인후 연락을 준다고 한다.
원래 이럴 때는 확인 후 연락은 없는 법이다.
그래도 행여나 해서 오늘 금요일에 다시 연락을 해 보았다.
사장님이 병원에 가셔서 오후에 오실 거래나 말거래나.....
그러면서 왠지 여사원의 말투에 자신감이 없다. 뭔가 알고 있는 듯하다.
난 단호히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입사가 거절된 것 같으니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무지 친절하고 간결하게 충고해 준다. 무지 좋은 충고 무지 감사하고 싶다. 썅~
산업인력관리 공단인가에 전화를 해서 뭔 취업시스템이 이따위냐고 항의하자 담당자가 없으니 연락처를 남겨주면 전화해 준댄다.
역시 아직 연락없다.
아까운 두달만 낭비했다.
입사하고 싶은 회사가 있어도 취업확정을 믿고 그냥 넘겨버렸는데...쩝
왠지 엉성한 고용계약서가 마음에 걸렸다.
뭐 취업이야 다시 하면 그만이겠지만, 농락당한 기분에 몇 자 적어보았다.
취업준비하시는 분들,
혹시나 불만을 제기한다고, 이의를 제기한다고 취업이 급한 마음에 불이익이라도 받지 않을까 두려워 의심이 가거나 미심쩍은 부분에 대해서 어설프게 넘어가면 이거 쓴 필자처럼 바보가 됩니다.
뭔가 의심이 가는 불성실한 회사는 거들떠 보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난 직장도 두번이나 옮겨봤는데 아직도 헤매는군..ㅎㅎㅎㅎ
여러분들의 행운을 빕니다.
: 현대캐피탈 면접정보 부탁드립니다....
: 코리아나 화장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