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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면접을 다녀와서..

작성자 | shadowiz

조회수 | 5536

작성일 | 2005.01.16

먼저 이런글을 남기는 것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05년 01월 15일 오전 9시에 면접이 있다기에 방문하였습니다. 회사에 들어가니 면접대상자가 대략 3인용 책상 8개정도의 인원이 앉아있더군요. 모두 저와 같은 부서지원인줄 알았는데 얘기를 나누다보니 생산관리,구매/자재 등 몇개 부서를 지원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른 부서지원자들의 면접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구매부서 면접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졸업한 대학의 위치, 과에 대한 설명에 대해서... 전 직장에서 했던 업무와 퇴사한 이유... 전 직장에서 급여를 얼마나 받았는지... 아버지의 직업은 무엇인지... 부서지원 이유 : 구매가 먹는게 많으니까 지원한거 아니냐... 그러다가 체격에 대해 몇마디들 하게 됐고 제 옆에 면접자에게 한 면접관이 그러더군요. "도대체 구매가 무슨 일인 줄 알고 지원했습니까?" 질문받은 면접자는 구매에 대한 대략적인 업무내용을 말했습니다. 면접관이 덧붙여 한다는 말이.. "그렇죠.. 그런 업무를 하려면 물건이 들어왔을 때 물건도 나르고 해야 하는데 그 체격으로 가능하겠어요?" 그러곤 면접실을 나왔습니다... 대략 20분 정도였죠.. 대기실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그 잠시는 대략 40분 가량이었습니다. 그 40분동안 면접 봤던 사람들 중 몇 명을 재면접을 보더군요.. 그리곤 몇 명 호명하더니 나머진 가도 좋다고.. 이것이 오늘면접의 전체입니다. 우선 다들 아시겠지만 채용이란 것은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를 선별하여 뽑는것입니다. 위의 내용은 어떻습니까? 저의 불만사항은 이렇습니다. 1. 도착한 순서대로가 아닌 부서별로 면접을 볼 요량이었으면 부서별 지원자대로 회사 방문시간을 나누어도 충분했음에도 9시까지 모두 불러서 3시간 가까운 시간을 허비하게 했다는 점. 구직자의 시간은 채용사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입니까? 물론 “취업하는데 그 정도 시간 못 기다리냐” 라는 말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면접을 볼 것이라는 그러니 좀 기다려달라는 말한마디라도 했으면 이러지도 않습니다. 무턱대고 자기들 준비한대로 부르더군요. 이것은 구직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전혀 없었다는 점!! 바로 이점을 강조하고 싶은 겁니다. 물론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2. 면접실의 분위기가 아마 오늘 면접보신 분들 대부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슨 경찰서에 심문받으러 왔습니까? 질문 하나하나가 툭툭 던지듯 아쉬우면 대답하고 안 아쉬우면 대답하지 말라는 식의 정말 성의없고 지극히 거만하고 오만불손했습니다. 구직자는 채용사 멋대로 대해도 되는 사람입니까? 위의 면접내용을 보십시오.. 저것이 회사의 이윤을 창출할 가족이라면 가족인, 직원을 채용하고자하는 내용인가요? 누구나 다 물어볼 수 있는 뻔한 내용으로 도대체 면접자의 무엇을 평가한다는 겁니까? “먹는게 많아서 지원한 것 아니냐...” 라는 질문..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3. 면접 내용 중 체격에 대한 얘기가 있습니다. 개인 양식으로 접수한 것도 아니고 인쿠르트 채용전문사이트에서 인쿠르트 양식을 통해서 지원한 사람들입니다. 모두들 알다시피 인쿠르트 양식에는 키,체중 뿐 아니라 시력에서부터 혈액형까지 기재하게 되어 있습니다. 서류상으로도 충분히 심사 가능한 자격요건을 충분히 검토하지도 않은 채 면접시 그런 기초적인 사항으로 채용에 대한 난색을 나타낸다는 것. 이해가 가능하십니까? 구직자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동네 똥개입니까? 아까운 시간, 비용투자 해 가면서 면접을 보러 갔는데 다른 이유도 아닌 1차 서류전형으로도 충분히 분별이 가능한 사항으로 채용되지 못했다는 인식을 받는 것. 채용회사에서 부서별 지원조건에 대한 기준만 마련되어 있다면 이런 일은 생기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러한 채용사의 작태는 너 아니라도 뽑을 사람 얼마든지 있다. 널린게 구직다라는 안이하고 건방지고 이기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임 분명합니다. 4. 그냥 가랍니다... 어쩌자는 건지.. 합격여부를 통보해 주겠다는 건지.. 아니면 니들 눈치가 맞다는 건지.. 물론 눈치는 챘죠.. 호명한 사람들 빼고 가라고 한 것이니.. 그래도 말은 해줘야 하는것 아닙니까..? 여기서 이 회사는 구직자를 동네 똥개로 알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면접의 방법적인 면에서부터 면접관들의 생각까지 정말 어처구니없는 면접이었습니다. 영세한 회사부터 대기업까지 경험해봤지만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면접 정말 처음입니다. 이상 제 불만사항이었구요.. 비록 합격하지는 않았지만 면접관계자 특히 면접관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면접이 아니라 경찰서 취조실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면접관들은 함께 일할 직원(가족)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몸종이나 죄인을 다루듯 지극히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구직자는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취업을 하여 회사의 이윤을 창출할 사람입니다. 비록 채용 로직상 채용사가 구직자를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것 사실입니다. 우리 회사가 너를 구제해주마..의 수준이라면 비약적인 면도 있지만, 이런 느낌 정말 지울 수 없는 오늘 한영알코비스의 면접이었습니다. 구직자는 구제가 아니라 그 회사에 들어가 회사의 이윤을 창출할 사람임을 다시 한번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기에 적어도 회사의 이윤을 창출할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라 하면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아쉬우니 당장은 회사에 입사를 했어도 경기가 풀리고 상황이 좋아지만 회사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로 인해 중도 하차하는 사원들 수없이 많습니다. 면접관님들 연세로 보나 면접관인 것으로 보나 한영 알코비스의 상위 의사결정권자들 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조회사이니만큼 생산공정에서 불량률“0%”를 위해 선진기법인 6시그마라는 것을 도입한 것이겠죠.. 그렇지만 오늘 본 면접관님들의 권위주의적인 사고와 오만함을 먼저 선진 경영 마인드로 쇄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한영 알코비스의 발전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오늘 채용을 진행하신 분 굉장히 미숙해 보였는데 면접대상자들에게 면접 진행사항에 대해 안내부터 하시고 진행하시는 것이 면접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임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면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2시간 내내 너무나도 어이없어서 몇 자 적습니다. 사과를 요청하고 싶은 마음 없는 것 아니나 제 글을 읽고 다음번 한영 알코비스 채용시 저 같은 기분의 다른 구직자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 남깁니다. 제 글이 계속 남아 다른 피해자가 없길 바랄 뿐입니다. 이상입니다. 해당 회사 사이트 게시판이 잠정폐쇄와 유사한 조치가 되어 있어 저같은 피해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 이곳에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