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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사업하다가 부도가 나서 빚청산과 이런 저런 문제로 서로 얼굴 붉히면서 다시는 안 볼사이로 돌아선 동기놈이 있습니다. 서로 아쉬울 것도 없고 해서 지금까지 연락을 끊고 살고 있었죠.
그런데 우연찮게 그 동기가 다니는 회사에 원서를 내게 되어서 필기 전형 후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그 동기가 이 회사에 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설마 지금까지 앙금이 남아 있을까 했지요.
그런데 웬걸요. 8명 가량 되는 면접관 중 관련부서 팀장이라는 사람 입에서 "XXX씨 아시나요?"라는 말이 첫 질문이더군요. 설마 했던 것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순간 당황하게 되더군요. 그 다음 말은 "그 친구가 당신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 했는지 아세요?". 그래서 아마도 나쁘게 이야기 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맞다더군요. 그 다음부터 면접이고 머고 체념해버리게 되더군요. 질문 한마디 한마디가 비아냥과 의구심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냥 뛰쳐 나오고 싶었는데, 면접관이 8명이라 그냥 얼버무리고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 퇴근하고 집에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 잘못이 더 큰 것 같더군요. 4년 시간이면 저도 악감정은 많이 없어졌는데... 좁은 업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예상하면서도... 전화 한통 하지 않았던걸... 제가 무덤을 판거 같더군요.
사업 실패 이후 또 크나큰 교훈 한가지를 더 얻은것 같습니다. 어딜가던 적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은 넓은 것 같지만 좁습니다.
어제는 가슴에 응어리가 진 것 같아서 산악자전거를 갖고 강촌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황사끼가 좀 남아 있어서 상쾌하지는 않았지만 간만에 자연을 호흡하니 좋더군요. 땀을 흡뻑 흘리고 나니 미련이나 스트레스가 싹 사라져서 좋았습니다. 다시 시작하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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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보고와서..
: 외국계 면접 특별한거 없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