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뚱뚱한 여성이 되고 싶다. 이회사는 그런 여성을 원한다.
사육사가 되고 싶었다.
계약직 공무원이란다. 1차 서류에 합격, 2차 면접에 갔다.
솔직히 그래도 1차에 붙어서 기대를 했다.
난 동물을 무지 좋아한다. 하루라도 동물과의 스킨쉽이 없다면 뭐 없다고 문제될건 없지만 길거리에서 동물만 보면 달려간다.
반갑고 불쌍해서...사랑주고 잘해주고 싶어서.....
사육사는 항상 동물과 같이 있고 동물을 보면서 출퇴근을 할수 있어서 지원했다.
괜한 기대와 희망을 걸고 갔다. 헌데 면접에 들어가자마자 실망과 절망만 있었을 뿐이었다.
면접 보기전에 코끼리도 보여주고 동물도 보여주면서 코끼리를 사육할줄 알아야 한단다. 신문엔 뱀이나 파충류 또는 작은 동물 사육도 한다길래 지원했다. 나야 코끼리 사육시켜도 좋지만 사람들이 볼때는 내 왜소하고 마른 여성의 체구를 보고는 어느누가 시켜주겠는가....싶었다.
면접에 들어갔다. 모프로그램에 나왔던 동물박사님이 있었다. 낮익은...들어가자마자 그체격 가지고 어디 사육사 하겠냐고 한다....ㅡ.ㅡ;; 그러면서 몸무게가 몇이냐고 그런다. ㅡ.ㅡ;;;
코끼리 변 치울수 있겠냐고 수레는 끌겠냐고...그러면서 동물 상식을 물어봤다...뭐 난 동물 관련과를 나오질 않아서 자세한건 알수가 없었다. <==이건 어쩔수 없다.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물어볼꺼면 애당초 지원자격에 남성만 모집한다거나 건장한 여성 몸무게 몇이상...아니면 신체조건이 이러해야 한다고 명시라도 했다면 쓸데없이 시간,돈,에너지 낭비는 안했을것이다.
아마도 국가가 차별을 해서는 안되는 것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엔 겉으로는 차별이 아니지만 결국엔 면접 등등에서 이미 차별을 두고 있다. 솔직히 괜한 낭비다...
그렇게 군인처럼 신체조건을 따질거라면 굳이 난 지원도 안했다. 나오면서 밖에 대기하고 있는 건강해보이고 뚱뚱한 체격의 여성이 그렇게 부러워 보일수가 없었다.
난 시묵룩하고 기운이 빠진 채 터벅터벅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 엔파코(STX)에 대한 면접자료 부탁드립니다...
: 마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