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도전, 스카우트!

제목 \|	생각보다 지치군요~~

작성자 | victorio

조회수 | 1192

작성일 | 2001.11.16

여기에 그룹사 면접을 갔다오신 분이나 준비하는 분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어느새 여길 통해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구, 하루 빨리 이 생활을 접고 싶은 맘이지만, 맘처럼 되지 않는군요. 전 부산에 사는 지방대학을 졸업한 여자입니다. 올초에 계약직으로 6개월 번역일을 하다가, 작년에 11월에 원서넣은 시티은행에 6월 중순중 지점장 어시스턴트직에 계약직으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원서넣어서 잊고 있던 터라 ,루전에 연락받고 가는 자리이고, 한참 프로젝트 마무리로 겨우 정장만 착용한 체 별 준비도 못하고 갔죠. 개별면접 10분,,, 지점장, 부지점장, 차장과 나... 1.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2. 다니는 회사를 설명해보세요. 3. 학교생활 중 느낀 점이 뭔가요? 4. 졸업 후 느낀 것이 뭔가요? 5. 부모님은 뭐하십니까? 6. 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때 한참 노동쟁의가 있었죠. 그리고 이력서에 학생회서 활동했다고 적었는 데, 그것이 학생운동과 연관되어보였나봐요.) --- 대충 이런 것이었습니다.은행 지점면접이라 지점장권한으로 인사채용한다는 것 말고 특별히 준비도 없고, 회사에서 일하다가 간신히 외출하여서 간 면접인데, 공연히 힘만 빠지고, 씩씩하게 자신감있게 답변하지 못한게, 그리고 안색이 피곤하게 보인게, 아마도 여자직원으로서는 마이너스 였을 것입니다. 면접 전에 긴장하시지 마시고, 잘 먹고 다니세요. 여자분들... 그리고 10월에 대우*****,롯데그룹 공채 넣었는 데, 연락없었습니다. 참~~~ 발표를 기다리는 그 심정이란 게... 그러던 와중 외국회사 마케팅,기획 매니저급의 지점장 지원직에 국영문이력서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며칠뒤 불합격이란 간단한 메일이 와 있더군요. 그래도 아무튼 그런 개별연락도 흔치 않은 게 현실이라, 저도 공손히 follow-letter를 보냈지요. 그런데 영어학원을 갈 준비를 하던 중 서울에서 연락이 왔던군요.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고, 실은 부산지역이어서 제대로 서류를 보질 않았다고 하면서요, 어쨌든 제게는 반가운 일이었지요. 저 나름은 외국회사에 입사하고 싶었기에, 약 1년동안 ELS어학원을 다닌 것도 그렇고,.... 면접일을 약 5일뒤로 약속하고서, 다름대로 면접을 준비했답니다. 일단은 학원을 미리 등록한 것을 환불받고서, 그 돈으로 기차표도 예매하고서,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갔죠. 면접관련 서적 3권 사서, 통독하고서, 도서관 가서 마케팅이나 광고관련 자료도 약 100페이지정도 카피해서 읽고서,,, 그리고 그 회사는 이제 외국자본이 들어와 처음 지사를 만드는 중이라 영문사이트밖에 없길래 나름대로, 회사영문사이트 주요 페이지를 해석해 가면서, 저 나름대로 회사 체계도 익히고, 경쟁업체 물품 비교대조표도 만들고, 온라인상 판매되는 제품 프로필도 만들면서 며칠을 보냈지요. 그리고 주말에 다시 서점에서 관련 잡지를 3권 정도 사서, 유통과 광고감각을 익힐려고 했습니다. 사이트 번역물은 원문과 번역물 총 합계하니 20장이 넘더군요.하여간, 안색이 피곤해 보이는 약점으로 그간 부지런히 군것질도 해가면서, 건강하게 보이려 약간 살도 붙이고 있었죠... 면접당일이 수능일과 겹쳐 기차시간에 늦게 되자, 새마을표로 무궁화를 타고 갔지요. 기차가 너무 흔들려, 가면서 이런저런 준비를 하려 했던 맘과는 달리, 약 5시간 내내 잤답니다. 전화번호와 대충 위치만 파악하고서 삼성동까지 찾아가서, 다시 연락을 드리고,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알고 보니, 연락주신 분, 메일을 주고 받은 분이 지점장님이시더군요. 차분히 얼굴에 미소를 띄우면서, 개별면접을 보았는 데, 약 1시간 30분 걸렸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고, 론칭하는 한국지사라 여직원의 능력과 자질을 보려 애쓰신 것 같더군요. 사실 첫 질문부터 공격적이라 느꼈습니다. 1시간 국문, 30분 영문인터뷰 1. 이력서에 기재한 경력사항에 하나하나 질문하셨습니다. 약 7가지 질문, 주로 무엇을 했나요. 느낀 것이 뭡니다? 그게 뭡니까? 하는 식의... 2. Worker로서 비전이 뭡니까? (가장 난해 했습니다) --- 대충 개별 면접에서 이력서에 기초해서 면접을 본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 와중에 개인의 매너가 태도를 본다는 것이죠. 영어인터뷰를 프로페셔널하게 철저하게 준비 못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자꾸 했던 말, 단어를 쓰는 것 같아, 말하는 도중에 eyecontact 못 한 것이 후회됩니다. 역시 자신감이 최고의 자산 인 것이죠. 그러나, 이런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사는 데, 다른 후보자와 비교된다고 생각하는 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요. 하여간 준비해간 자료도 제출하니, 나름대로 감동하시더군요. 넌지시, 좋게 말씀하셨고, 나름대로 기대를 했는 데, 3차 영어전화인터뷰 전화는 오지 않더군요. ( 일단 연고지가 없다고 솔직히 이야기 한 것이 아마도 주 요인인 것 같았습니다.) 부산에 와서 연락기다리면서, 점점 초초해 지면서 안되는 것을 알고서 학원에 등록을 하려고 하니, 제가 듣던 레벨은 정원이 차서 접수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한편으로 내돈주고 학원도 안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꽤 씁쓸했지요. 그날 저녁 부산상공회의소에 구직등록을 했더니, 아침에 폰으로 메일이 오더군요. 모신발관련무역회사인데, 뒷날 바로 면접보자고,,사실 지역무역회사의 환경이 썩 좋지는 않을 거라 예상을 했는데, 정말 가보니,,, 사장님과 개별 면접을 했는데, 제가 실망한 빛을 보여선지, 오히려 제게 질문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급여는 얼마인지? 근무시간은 얼만지? 출장갈 정도는 어느정도 캐리어를 쌓아야 하는지? 등.... 급여는 생각보다 너무나 박했고, 8:30출근에 퇴근시간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일 못하면, 여자직원에게도 욕하신다길래 정말 거친 무역회사의 실정을 보고 왔습니다.사장님은 나름대로 직원을 아끼신다고 하셨는 데, 제가 볼 때는 그 정도의 급여에 퇴근시간없이 일을 시킨다는 것은 직원을 헐값에 마구 부리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일하시는 분들은 인상은 좋아 보이더군요. 그날 저녁 연락 못 받았습니다. 제가 너무 실망한 티를 내었나봅니다. 이제 현실을 파악한 것일 수 있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이 정말 맘 고생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하시는 분이나, 준비하는 분들이나....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스치지만, 그래도 좋은 날을 기약하며,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다짐하지요. 별 큰 답 있겠습니까? 그냥 기본에 충실하게 노력하는 수 밖에요.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현실속에서, 살아남아야 함은 그저 준비를 해서, 기회를 포착하는 수 밖에요. 우울한 맘이 들어도, 동병상련의 이들과 격려해가며, 빨리 해쳐나가고 싶은 맘에서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다들 배에 힘주고 씩씩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