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해외영업 경력직으로 구직중인 사람입니다만,
오늘 조금은 황당한 면접을 봤기에 그냥 한번 글 올려봅니다.
회사는 코스닥 상장업체인 미**솔루션이라는 곳인데요,
제가 입사지원멜보낸게 8월중순이었는데, 어제 갑자기 전화하더니
면접보러오라고 하더군요. 왠지 차순위자들 불러모으는것 같아
시간이 안맞는다는 핑계로 안갈려고 했는데, 전화하시는 여자분이
일정 다 잡아놓았다며 꼭 좀 오라고 하시기에 시간정하고 오늘
다녀왔습니다. 도착하니 먼저 기술직 지원자들로 보이시는 분들이
2명 면접대기하고 계시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처음 면접들어가신
분이 5분에서 10분이 채 안되었는데 바로 나오시더군요.
두번째 분도 앞분보다는 좀 더 있었지만 금방 나오시더라구요.
왠지 느낌이 않좋다 싶었는데, 제 이름을 부르길래 가보니
바로 사장실로 가더니 사장 단독 면접이더군요.
제가 들어갔는데도 사장이라는 사람, 제대로 인사도 안받고 안하고,
지금에서야 제 지원서류 여기저기 찾더니 한 3분동안 말도없이
서류만 읽더군요. 질문도 꽤 성의없이 던지고 계속 제 서류만
보며 듣는둥 마는둥, 질문도 한 너댓가지 짧은 질문들, 말투도
무슨 죄지은 사람데려다 놓고 하듯 하더군요.
그러더니, 더 걸작인건 분명 '해외영업직 채용'이란 공고를
해놓고는 제가 업무내역이 어떤건지 질문하자 국내영업을 먼저
마스터해야 해외영업을 뛸수있다며 국내영업이 주업무라고
하더군요. 해외영업은 조건만 맞으면 파는건 거저먹기라며,
저한테 국내영업을 할 자신이 있겠냐고 하더군요. 업무내용도
주로 공기업이나 발주하는 기관에 가서 로비비스무리하게
영업하는게 주 업무인것 같았습니다. 참 어이없더군요.
끝에는 질문이 더 없냐기에, 빨리 가라는 말이구나 해서
인사도 없이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그럴걸 뭐하러, 허울좋게 해외영업이라고 써놓았는지. 참...
물론 사장이 제가 맘에 안들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혹시 나중에
자기회사의 고객이 될 지도 모르는 입사지원자들에게 그토록
성의없고 무책임하게 대하다니 어이가 없더군요.
특히 몇명안되는 지원자들 서류를 면접전에 한번 흝어보야야
되는게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요?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서류전형을 통과시키지 말면 되지, 서류도 면접할때 잠깐 보면서
지원서류보며 뭐이리 불만이 많은 표정을 보이는건지...
나름대로 시간쪼개서 막히는 서울시내 이래저래 시간맞혀 간 곳
인데, 면접비는 고사하고, 정말 기분만 잡치고 왔습니다.
저보다 먼저 면접보신 두분이 빨리 나왔던 이유도 그제야 이해
가더군요. 직원분은 꽤 친절하셨던것 같은데....
암튼 모든곳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벤쳐기업의 이미지가 한곳의
사장님으로 인해 더욱 바래진 느낌입니다.
: 롯데쇼핑 도대체 뭐하는 회사이길래?
: 삼성캐피탈영업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