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네요........
작년 10월부터 이 사이트에 들어왔으니 벌써 8개월에 넘었네요. 다른 분들의 수기들을 읽기만 했지 이렇게 제가 쓰기는 처음입니다. 오늘 면접을 다녀왔거든요.......
저는 기계공학 출신이에요. 94학번으로 98년 상반기에 졸업을 해서 바로 군입대를 하고 2000년도 6월 말에 전역을 했습니다. 참 꿈도 많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지요. 전역하자마자 다 알만한 대기업 2군데를 합격을 했지요. 그래서 고민도 했었고, 나름대로 생각으로 결정을 한 후에 선정을 해서 다니고 있었지요. 1달이 지나고 인사 과장이라는 사람이 오더군요. 연구직이였는데 지금은 빈자리가 없으니 부서배치 받는 2일전에 부르더니 지방으로 내려가라구요. 원래 연구소가 서울에 있었거든요. 황당하더라구요. 선택의 기회가 없었습니다. 여러 여건으로 인해 서울에 있을수 밖에 없었던 형편이였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이 이 회사를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였구요.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부서로 갈수 밖에 없었죠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말 적응이 안되더군요. 그리고, 차장이라는 사람은 말보다는 욕이 먼저 나오는 사람이였고, 저도 한성깔 하는 지라 더 있다가는 정말 멱살 잡고 싸울 일이 있을 거 같았습니다. 부서 배치 받고 2달동안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머리가 다 빠질 지경이였지요,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뛰쳐나왔습니다. 그 당시는 정말 시원하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구직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더니, 정말 끝을 모르게 실업율은 증가했고, 취업대란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당시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취업시장은 괜찮았었거든요. 정말 저는 전혀 예측할수 없었고, 긴장이 돼었지요. 그리고, 작년 11월경 건실한 엔지니어링 회사에 운이 좋아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 그당시 완전히 꿀먹은 벙어리, 허수아비가 되었지요. 전공면접을 하였는데, 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마치 어제 공부하고 온듯 잘 답변을 했지만, 저는 그런것을 배웠나 하는 의문까지 들더군요, 정말 한심 그 자체였지요. 사실 지금 생각하면은 그리 어려운 질문들도 아니였느데........
집에 오면서 정말 마음속으로 너무 많이 울었어요. 남들보다 부지런히 쉬지않고 열심히 살았다고 여겨왔었느데, 지금 남은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하구요. 28개월간의 군의 공백기간은 정말 컸더군요.
그렇지만 이대로 무너질수는 없었습니다. 취업은 일단 접고 다시 전공공부도 시작하고 어학 공부도 시작했지요, 바로 작년 11월로 기억을 하네요.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결혼을 약속한 애인마저 제 곁을 떠나더군요. 제 싹수가 누렇게 보였나 봅니다. 더이상 잡을 용기도 없었습니다. 그 후 쓰레기 생활이 계속 됐지요. 술과 친구를 하면서요.
그러나,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는 신념으로 다시 일어설려고 다짐했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도시락싸고 학원가고 하루 24시간이 아깝다 여기면서 악착같이 다시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제 돌대가리를 다시 돌려서 자격증도 취득했고, 계속 어학실력도 향상되었습니다. 정말 자신감이라는 것이 붙더군요. 그렇지만 정말 취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자개소개서를 작성하고 성의를 보였지만 계속 물만 먹었죠. 속이 타들어가는 그런 심정이였습니다. 이런 심정은 여기에 들어오시는 분이면은 거의 느껴보셨을 겁니다. 정말 고민 많이 되더라구요.
여러분은 이런 경험들을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저는 2달에 한번씩 대학 동창회를 합니다. 한번은 모였을때 자기 자신의 명함들을 돌리더라구요. 전부다 현대, 삼성, 엘지 저는 무심코 받기만 했지요. 제가 줄수 있는 명함은 없었으니까요. 정말 그날은 술만먹었지요, 저는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이였으니까요. 그래서, 다시는 나갈수 없었지요. 대학시절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을 했다고 자부했던 저였지만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해서 완전히 낙오자가 된 기분이였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연락이 안오자 메일을 보내며 어떻게 된건지 연락이라도 해달라고 메일도 많이 보냈지요. 오늘 연락을 못받으면 떨어진줄 알라고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이번주 화요일에 연락이 오더니 토요일날 회사로 오라고 하더군요. 면접을 보자는 이야기였죠.
인천공단에 있는 회사인데 갔지요. 회사의 위치를 몰라 연락을 하니까. 역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차가 나갈거라고 하더군요. 조금 의아했죠. 대충 이야기 해주면 찾아가면 되는 걸가지고 회사 차가 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냥 기다렸죠. 그리고 차타고 들어가서 도착하니까 오전 10시 30분 잠깐 대기후 팀장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더니, 자필로 이력서를 썼냐고 묻더군요. 그랬다고 이야기 하고 이력서에 자필로 상당한 성의를 보여서 불렀다고 하더군요. 이런 저린 이야기후 약간의 영어해석과 영작 테스트를 하더군요. 전혀 예상치 못했지요. 그리고, 면접보러 온 사람은 저 혼자였습니다. 영작 테스트가 끝난후 점심을 회사 식당에서 팀장님과 같이 한후 캐드 테스트를 간단히 받고 시간이 좀 남아서 회사의 공장 견학을 시켜주시더군요. 아직 정식 직원도 아닌데 참 감사했지요. 책에서만 보던 것들을 실제로 볼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그 후 이사님 면접을 본후 사장님 면접을 봤습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독해는 어느정도 된거 같은데 영작이 좀 모자란거 같다고 손수 영어사전을 쥐어주시더니 더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황당했죠. 그냥 사전펼쳐 놓고 다시 했지요. 면접이 끝나니까 오후 3시더군요. 거의 4시간 이상을 했었습니다. 정말 녹초가 됐었죠. 그러더니, 다음주에 간단히 전공테스트를 할 계획이니까 조만간 다시 호출이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물론 다른지원자도 있겠지만요. 정말 인상적이더군요. 저는 4,5명이서 집단으로 면접을 본 경험은 많지만 오늘 같은 경험은 처음이였습니다. 이사님의 설명이 서로를 충분히 안 상태에서 결정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취지였죠. 저는 그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을 했습니다. 기존은 서류 전형후 면접 몇마디 물어보는것이 고작이였느데 여기는 뭔가 달라도 조금은 다르다는 느낌이였죠. 회사를 나오면서 담당자께서 좋은 소식이 있을거니까 대기하고 있으라는 그런 말씀을 하더군요.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것이 오늘 제가 경험한 전부입니다. 정말 작년 이야기부터 두서없이 적어나갔군요. 여기에 자주 드나들면서 면접을 보면서 당한 안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식으로 적극적으로 서로에 대해서 알고 더 많이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기업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이 글을 적었습니다. 저는 그 회사에 떨어져서 후회는 없습니다. 정말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죠. 대기업에 대한 미련은 없어요. 제 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한숨소리를 많이 듣지요. 이직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구요. 정말 찾아보면 건실한 중견기업들도 많더군요. 정말 자기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킬려면 대기업보다는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끝가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지금 제 곁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취업의 소식을 전해 줄수 있는 날이 빨리 올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겁니다. 여러분들도 화이팅.......
: 하나은행 2차 발표 났나요 .............
: 낼 인사/총무 면접인데 ... 아무 정보라도 좀 주세요.급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