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제 갔다왔습니다.
스카웃 형님 누님들, 그리고 후배님들에게 또 한 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신용대출에 관한 정보(둘 은행)도 올려놓았으니 읽어보세요. 전 비전공자이고, 토익점수, 자격증 없이 금융권에 입사하려고 삽질하는 사람입니다.
아래에 적으신 다른 분의 글을 읽어보시면 대체로 분위기를 파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다른 측면을 말씀드릴게요. 저는 맨 마지막에 들어갔거든요. 단 둘이서요.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마음씨 좋아보이시는 인사부서 직원님께 이런저런 얘기들을 물어보았답니다.
그분 왈: 실제로 돈 받으러 가보면, 달동네에 채무자는 도망가고 없고 얘들만 조그만 방을 지키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그 분은 채권추심을 직접 뛰신 분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쌀을 사주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급여부분에 관한 질문
그분 왈: 4월의 탑이 2000만원 정도 였다고 합니다. 평균은 250만원 정도이고, 적게 받는 사람은 몇십만원 정도...
면접에 들어갔습니다. 자기소개를 1분 정도 하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한 게 없어서 그냥 자연스럽게 얘기했습니다. 윗사람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거든요. 대신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면접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면접관들이 저를 무척 궁금하게 여겨 저에게 막 질문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아주 좋았지요..
근데 면접 말미에 세분의 면접관님들 중 맨 오른쪽에 앉으셨던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분 왈: 자네같이 미래가 있는(?) 청년이 사회 첫 경험으로서 채권추심을 하는 건 인생의 선배로서 극구 만류하고 싶네. 아무리 취업이 안된다 안된다 하더라도 궁합만 잘 맞으면 보다 건강한 직장을 찾을 수 있을거네.
전 "엡, 알겠슘다."라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돌아오면서, 씁쓸한 담배 한 대를 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고맙다. 말이라도 그렇게 해 주신 것이 정말 고맙다. 그래 더 좋은, 그리고 더 건강한 일자리가 있을 거다."
그런 것 같네요. 사회 초년생들이 채권추심 쪽으로 진출하기에는 일이 너무 험악하고, 개인의 인성까지도 파괴시킬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 관리에 있어서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현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은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까 참고하세요.
앞으로 [돈없고 빽없는 백수의 금융권 취업이야기] 비슷한 연재를 하고 싶습니다. 뭐 그래봤자 이력서 낸 곳에서 면접 오라고 하면, 면접 갔다가 와서 제 느낌들을 적는 꼴밖에 안되겠지만... 기대하세요. 이력서는 많이 냈거든요. 히... 꾸뻑~
: (주)가족과 사랑에 대해.............
: **영어사 총무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