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긴 취업전쟁에서 살아남은 황민선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조선일보(아마 지난 주 월요일 1면 기사에 난 k대 정외과 학생이 저입니다. 기사 내용이 다 진실은 아닙니다)에 취업이 안된 상황에서 전화로 인터뷰까지 했었는데.
저는 이제 취업이 결정되었지만 왜 이렇게 마음 한 구석이 무거운지..
이번 취업 준비를 하면서 우리 사회가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희망적인 사회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스스로 우리 사회를 희망적으로 보려 노력해 보지만 지금의 모습은 그렇지가 못하군요. 그렇다고 우리사회에 대한 희망과 사랑 역시 버릴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살아남은 자로서 그리고 함께 모두에게 희망적인 사회를 만들어 보고자 글을 씁니다.
다시는 우리의 친구들에게 후배들에게 우리가 겪었던 아픔과 고통을 되물려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취업을 준비하셨던 모든 분들이라면 이에 동감하실 것입니다.
어느 면접에서 한 면접관이 제게 향후 10년간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무엇이겠냐고 물었습니다. 추상적이지만 저는 우리 사회 전반의 개혁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많은 문제가 있고 저마다의 수많은 해법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기업가든 정치인이든 공무원이든 우리 사회 그 누구이든 가장 필요한 것은 원칙과 도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위기가 단순한 유동성의 위기일 수 있고 우리가 경쟁력을 갗추지 못했다고 할 수 도 있지만 그 근저에는 우리가 부도덕했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지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의 어려운 시기를 경험하신 모든 분들이 다 같이 스스로 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선은 취업을 통해 사회에 먼저 나가시는 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조그마한 우리 사회의 희망들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희망은 이제 우리 특히 젊은 우리들이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 살아남은 자의 슬픔, 그리고 책임
: 금강고려화학 면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