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도전, 스카우트!

제목 \|	이런 면접은 참 속상합니다.

작성자 | 피요피요

조회수 | 3748

작성일 | 2006.05.25

오늘 모 중소기업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이력서 넣은지 하루도 안돼 온 서류전형합격에 의아해 하며 갔습니다. 디자인 지원자만 스무명이 넘게 왔더군요 면접 시간 1시에서 2시로 명시되어있었습니다. 1시가 넘어서도사무실은 굳게 잠겨있고 담당자는 1시를 넘겨서 그제서야 도착했습니다. 나이대가 서른남짓 됐을까 싶은 인사 담당자.. 좁아터진 사무실에 스무명이 넘는 지원자를 한꺼번에 넣어놓고 개별 면담 시작하더군요 그것도 혼자서... 한사람당 5분에서 10분정도 걸리거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는말 맘에 안들면 가던가.... 긴장해 있는 지원자들한테 하는 소립니다. 그래도 다들 진정하고 참았습니다. 대기자를 부르는 차례도 없습니다. 기다리는 지원자들 보고 알아서 협의해서 먼저 온사람 들어오랍니다. 분위기 싸해 지더군요.. 누가 먼저왔는지 어떻게 압니까 다들 초면에 포트폴리오 바리바리 싸들고 긴장한 눈으로 서로 경계의 눈빛마저 보입니다. 시간은 흘러 한사람당 5분에서 10분이라는 면접시간은 한사람당 기본 20`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기가 막히더군요 1시에서 2시라고 명시나 하지... 급한 몇몇분들 염치를 불구하고 직장인이라..바빠서..먼저 해도 될까요?라는등등 불만이 세어 나옵니다. 분위기 점점 쌀벌해지고...열받아서 돌아가버리는 사람도 생깁니다. 서른 됐을까 말까하는 새파랗게 젊어보이는 면접관 한명에 숨막히는 대기실... 오기로 있어봤습니다. 언제들어갈지 막연하게 기다리며 실업난을 실감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지원자끼리 친해져 이런저런 농담까지 주고받아지더군요. 어떤 취업사이트에서 4시간 기다려 면접봤다는 글을 읽었다는 말이있어 참아봤습니다. 다행히 3시간 정도 기다려 들어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고..뻔하디 뻔한 질문에 면접에 면접이 왜그리 길어지는지 알것같았습니다. 면접자보다 말만은 면접관... 대강의 요지는.. 우리회사 야근 많다 하지만 좋은회사다 상사가 말도안돼는 지시 내리면 어쩔거냐 그래도 좋은회사다..... 사실 기나긴 시간 의심되는 서류전형등 이력서 소개서 준비 해오라하길래 의문이 나서 이력서는 보고 선별하신건지 물어봤습니다. 무언가 찔렸을까요 그 한마디에 엄청난 이야기 들어야 했습니다. 말한마디 꼬투리 잡았다 훈계 잔뜩 들었습니다. 사실 지원자 대다수가 품은 의문이었습니다. 지원자가 너무나 많았지만 선별해서 뽑았다는데 단 이틀만에 그많은 소개서와 이력서를 다 보았는지 포트폴리오 보내라는 소리도 없었는데 보았다 하고 앞뒤 않맞는 횡설수설 소리에 결국 제 질문에 길어지는 면접관의 말, 저는 잘 알았다 소리만 계속 해야했습니다. 뒤에 기다리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오히려 제가 더 뒷분들이 걱정되더군요.. 그리고 더했던건 이렇게 통과한 합격자 역시 인턴의 과정을 거쳐 회사에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 시험기간을 갖고 정직원 채용을 한다 합니다. 구직자는 봉입니까? 그리고 그 젊은 면접관님 자기 할말 다하고 훈계 및 여러 가르침까지 친절히 해 주시며 면접 잘 마무리 했습니다. 장장 그렇게 하루가 가고나니 허탈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보다 멀리서 오신분들도 많았습니다. 모두 점심까지 굶어가며 치뤄내야 했던 면접이었습니다. 물론 면접비 없습니다. 사실 그 회사 돼도 가고 싶은 생각 들지 않습니다. 이쯤해서... 이땅의 면접관님들에게 부탁 한마디 하겠습니다. 신입뽑으면서 경력 밝히는 회사들 야근많다 일많다 하면서 연봉에 대한 이야기 하면 얼굴 붉히는 회사들 넘고 차는게 구직자일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오늘 면접봤던 회사의 그분도 처음엔 구직자 였겠지요 능력이 너무나 출중해서 그자리에 그렇게 올라왔는지 모르겠지만.. 낙하산이 아닌이상 어쨌든 그자리 이전에 구직자였을겁니다. 적어도 사람에 대한 대우만큼은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많은 구직자들도 면접에서 떨어진 그 회사가 아니라면 어딘가에서 소중하게 쓰여질 인력입니다. 구직자들의 소중한 시간 갉아먹는 그런 몰상식한 행동 하지 말아주십시요 그리고 구직자 분들께 말씀 드립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구직을 희망하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언제부터 구직자는 기업의 종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분들은 그보다 더한일도 있는데 구직이 그렇게 쉬울줄 알았나며 오히려 핀잔도 주시던데요.. 저역시 한때는 직장인이었고 그 과정을 거쳐봤기에 어느정도의 부당성은 직시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면접이 더해 갈수록 속이 상하고 위축되어지는건 어쩔 수 가 없네요 이땅의 구직자 여러분! 하지만 적어도 원하는 바는 말합시다. 면접 볼때 떨어질까봐 어처구니 없는 연봉 부르는 분들도 많이 계시던데요 구직을 하려 하는것이지 자원봉사를 하려 하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기업의 기만 높혀주는 꼴 스스로 무덤파는 행동은 하지 맙시다. 설령 이번이 아니라 해도 아닌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비굴한 구직자는 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속상한 마음에 주절거림이 길어졌습니다. 오늘도 저는 취업을 준비합니다. 언젠가는 저도 저와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을거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구직자 분들 힘내기 바랍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