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자가 직접 서류 검토, 지원부서마다 면접 방식 달라""
저는 2002년 1월 1일 부로 한국 IBM의 IGS 조직 내에 있는 ITS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취업공고에는 시스템 서비스라는 부문으로 모집이 되고 있는 부서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금쯤 졸업을 앞둔 분들께선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을 저 또한 느껴봤기에 이 글을 읽고 계신 후배님들의 마음 또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컴퓨터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직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직장을 선택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선택 중 IBM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1) IBM 은 어떤 회사?
-IBM이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의 약자라는건 아시죠? 규모면으로만 보면 이번에 Fortune지에 발표된 전세계 기업순위에서 9위에 랭크된 기업입니다. 또한 9년 연속으로 단일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특허를 받은 기업이기도 합니다. 흔히 IBM하면 PC 혹은 하드웨어만을 떠올리게 되지만 실제로는 매출기준으로 하드웨어 판매는 3분의 1정도만을 차지합니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조직의 매출이 나머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컨설팅 분야에서는 어떤 회사가 좋다 혹은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는 어떤 회사가 유명하다라는 식의 선입견이 있으실텐데요 (물론 저도 입사 전에는 그랬습니다.) IBM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서비스 및 컨설팅 조직을 가진 회사이고 전산관련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ITS(Integrated Technology Services)라는 조직 역시 IGS(IBM Global Services)라는 큰 서비스사업조직의 한 부분입니다.
2) IBM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2001년 1월, 현재 IBM이 있는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을 지나칠 때 건물 옥상에 IBM이라는 푸른색 글자를 보았습니다. (언론에서는 Big Blue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그리고 생각했던 것이 '저런 외국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라는 물음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막연하게 외국계 기업이 사원에 대한 대우가 좋을거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만을 어렴풋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1년 10월쯤 고려대 취업지원팀에서 IBM의 기업설명회를 주최했었고 그 때 우연히 참석했던 것이 제가 IBM에 지원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였습니다. 그 날 제가 느꼈던 IBM의 모습은 단순히 매출만을 중시하면서 미래에 대한 Vision이 없는 그저 그런 '공룡기업'이 아니었습니다. 첫 직장을 선택하는 저에게 있어서는 '기회의 땅'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주저없이 IBM에서 실시된 하반기 공채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3) IBM 지원하는 데에 있어서 특별한 자질이 요구되나요?
-입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제가 IBM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제가 IBM에서 만난 사람들을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떤 동기들은 컴퓨터 관련지식이라고는 워드프로세서 밖에 없는 상태에서 입사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전산학을 대학원까지 전공해서 들어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흔히 컴퓨터를 많이 알아야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적어도 제가 접한 분들 중에는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영어를 잘해야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실텐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IBM의 채용과정에서 자세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BM이 요구하는 특별한 자질이 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하지만 비단 IBM뿐만이 아니라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모든 기업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발전가능성과 젊음이 넘치는, 그리고 신입사원 다운 패기와 자신감이라고 생각하며 IBM 역시 이런 면들을 채용시에 고려한다고 생각합니다.
4) IBM은 채용시에 부서를 구분해서 뽑나요?
-IBM의 홈페이지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느 부서에서 채용을 하겠다라는 것이 반드시 표기되어 있습니다. 공채시에는 특정부서명과 선발인원이 공시가 됩니다. 크게 Sales & Distribution, Business Innovation Services, Integrated Technology Services 라는 세 분야로 나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각각의 부서에 대한 정보가 함께 공지되기 때문에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채용절차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질문이 아닐까 합니다. 채용절차는 입사지원서제출-서류전형-필기전형-면접전형-신체검사-최종합격자 발표의 순서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각각에 대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류전형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서 지원하게 됩니다. 지원서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소개서 란에 분량의 제약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만큼 소개하시면 됩니다. 물론 사회적인 통념을 따르시면 좋을 듯 하네요. 10장씩 쓴다거나 하시면 서류전형 담당자들께서 힘드시겠죠? 다른 한 가지 특징은 서류를 검토해서 당락여부를 결정하는 부서가 인사팀이 아니라 여러분이 지원한 부서의 실무자들이 검토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에는 너무 일반적인 내용들만 쓰지 마시고 자기가 지원한 부서와 관련된 자기소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류전형을 합격하게 되면 합격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이메일 통보가 가게 됩니다. 필기전형 수험번호가 같이 발송됩니다. 시험은 두 가지 형태로 보게 되는데, 두 가지 모두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시험은 수리력, 추리력, 논리력, 이해력 등을 측정하는 적성검사이며 두번째는 말 그대로 영어 시험입니다. 앞서 IBM 입사시 영어 실력이 필요한가에 대한 현실적인 답변이 될거라 생각하는데요. 이 필기시험을 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난이도를 떠나서 시간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불합격률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어해석으로 인한 시간의 지연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시중서점에 가시면 비슷한 문제유형을 모아 놓은 문제집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풀고 가시면 많은 도움이 있을 것 같네요.
필기전형을 합격하시면 면접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면접방법이 부서의 성격에 따라 틀리기 때문에 명확하게 단정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3명의 면접관과 한명의 지원자가 면접을 하게 되는데, 면접관들은 여러분이 지원하신 부서의 실무자 혹은 관리자분들께서 직접 나오시게 됩니다. 기본적인 개인 소개와 지원서에 소개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이 진행되게 되는데, IBM 이라는 회사와 자신이 지원한 부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면접분위기는 다른 회사 특히 국내기업에 비해서 훨씬 자유롭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면접이 있는가에 대해 궁금하실 텐데요. 저는 영어로 대답해야 하는 질문이 있었던 반면에, 일부 지원자들에겐 영어질문이 없었기 때문에, 영어면접 실시여부는 면접관 및 부서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면접전형까지 통과하시게 되면 신체검사를 받게 되는데 재검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무사하게(?) 입사하게 되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네요. 모두 통과하시게 되면 IBMer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이상은 제가 다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한 공개채용 시 경험한 전형이고 수시채용에서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서류전형 - 필기시험 - 면접 - 신체검사의 구도는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얼마전 취업정보과로부터 IBM입사후기에 대한 글을 부탁 받았을 때 조금 망설인 것도 사실입니다. 신입사원으로서 제가 속한 IBM이라는 조직에 대해서 얼마나 소개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저의 이런 부족한 글이 과연 후배님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짧은 IBM에서의 생활을 돌이켜 볼 때, IBM이라는 회사는 여러분께서 도전해 볼만한, 그리고 여러분이 첫발을 내딛기에 조금도 부족한 점이 없는 그런 회사라고 자부합니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십시오. 시야를 넓혀 최고의 Global 기업인 IBM에서 여러분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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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반도체 면접정보좀 부탁드립니다
: [펌] IBM필기시험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