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찾아오는 면접 기회를 맞게 되어 기쁜 맘으로 면접 장소로 갔습니다. 큰 기업은 아니지만, 제 전공을 잘 살릴 수 있는 연구직이기에, 또 보도 자료를 찾아보니 전망이 아주 밝은 벤처 기업이어서 발걸음은 더욱 가벼웠습니다. 근무지가 포천이라서 좀 걸리기는 했지만...
한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린 후에야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면접이 시작 되었을 때, 벤처기업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로 긴장감도 풀어지고 순조롭게 시작했답니다.
헌데, 질문이 진행됨에 따라서, 이건 완전히 저에 대한 면접이 아닌 제 미래의 배우자에 대한 면접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혼할 사람이 직업 갖는걸 반대하면 어쩔 건지... 남자친구 직업은 뭔지... 남편 직장이 서울이라면 주말부부로 지낼건지... 직장 일하고, 가정 일하고, 육아를 모두 한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인데 어쩔건지...가정 일에 소홀하게 될텐데,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결혼한 후에 반대하면 어쩔건지...
다음은 부모님에 대한...
분명히 자취할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부모님이 자취 시킬려고 하시겠어요?! ' '밖에 내보내려고 하지 않을텐데?!'
아니, 면접 보러 오라고 해놓고선 '넌 못할꺼야!! 넌 불가능해!! 너 이래도 할 수 있겠어?! ' 이러는 이유가 뭔지...
내 생각과 입장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이런식으로 나오면 , 여자는 면접 보러갈 때 부모님하고 장래 배우자하고 같이 동행을 해서 무슨 동의서라도 받아야 하는 건가요?! 내 참!!
대부분 근무지가 지방인 연구직을 지원하다보니, 면접을 볼 때면 늘 이런 질문들이 반복되긴 했지만, 오늘은 정말 기분이 꿀꿀하네요.
이 사회의 여성들 앞에 쳐진 벽이 높다높다고는 하지만, 그 벽의 높이가 오늘 더더욱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아이고!! 아무래도 합격은 불가능하겠죠?!
우울한 맘을 좀 달래려고 이렇게 몇자 적어 봅니다.
취업전쟁이 힘겹고, 넘 버겁게 느껴질 때마다 여기 와서 힘 많이 얻고 갑니다. 다들 힘내시고요. 전 또 다른 전쟁을 위해서 입사지원서를 마구마구 쏴야 할 것 같네요. 고럼... 힘내세요 *^^*
: 아무도 안오셨네요
: lg캐피탈 알려주세요.저의 서류전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