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텔레콤 공채에 지원, 최종 면접까지 올랐던 L씨는 “당신 도대체 어떻게 최종까지 올라왔냐? 다른 특별한 게 있는 것 아니냐?(빽 있냐?)”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할 말을 잃었다. 면접관은 더 나아가 “학교 성적이나 토익성적도 모두 지지부진하다”며 L씨에게 면박을 줬다.
K씨는 “자신들이 직접 서류전형과 면접을 실시, 최종 면접자를 선발해놓고 왜 그런 질문을 던졌는지 모르겠다”며 “항변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일방적인 폭언을 쏟아내는 모습에 SK텔레콤이라는 회사 이미지마저 나빠졌다”고 말했다.
○…오뚜기에 입사지원을 했던 K씨는 면접을 통해 외모에 콤플렉스가 생긴 사례. 오뚜기 면접관은 K씨에게 “자네 왜 면접에서 자꾸 떨어지는지 아나? 바로 얼굴이 너무 까맣기 때문이야”라는 말을 들었다.
K씨는 “취직이 아쉬워 대꾸도 못하고 웃기만 했는데, 면접이 끝나고 나니 눈물이 왈칵 솟았다”며 “이후로 다시는 오뚜기 제품을 구입하지 않음은 물론 오뚜기 제품이 진열된 판매대도 피해간다”고 분개했다.
○…동부화재 입사 면접에 참가했던 K씨는 면접 대기실에서 황당한 사건을 겪어야 했다. 불쑥 대기실로 들어온 면접관은 입사 지원자들을 향해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야, 딴 데는 얼마나 면접비 주냐?”고 물었다.
아무런 대답도 나오지 않고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K씨는 “현대해상은 3만원 줬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해당 면접관은 쏘아보며 “우리랑 현대랑 비교하지 마라, 기분 나쁘다”며 문을 ‘쾅~’소리 나게 닫고 나가버렸다.
○…반말 면접은 기업의 규모, 면접관의 직위 고하에 관계없이 일반화하고 있는 현상이다. 최근 삼성에버랜드 면접에 참가했던 C씨(스포츠경영 전공)는 임원이 진행하는 인성면접에 참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면접장에 들어서자 점잖게 생긴 면접관이 대뜸 “야, 스포츠 경영이 대체 뭐하는 거냐?”라고 반말 질문을 했다. C씨는 “면접관도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인데 처음 만난 자리에서 거침없이 반말하는 것을 보고 무척 당황했다”고 말했다.
○…LG카드는 카드 사용액으로 면접자들을 압박했다. 이 회사에 지원했던 P씨는 “면접관이 월 평균 카드 사용액을 묻기에 사실대로 대답했더니 ‘그렇게 많이 쓰면 집이 부자겠다’, ‘그냥 살지 뭐하러 취직하려고 하느냐’며 비웃었다”고 밝혔다. 다음 면접자는 카드 사용액이 너무 적다며 카드사에서 일하기 힘들겠다고 말했다는 것이 P씨의 전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L씨는 ‘여대’라는 이유로 황당한 질문공세에 시달린 케이스. 한 대기업 면접관은 L씨에게 “왜 여대 대학원을 왜 갔냐? 그 나이 먹도록 취직도 안하고 공부했는데 졸업하면 할 일 있냐?, 얼굴은 반반한데 혹시 일찍 결혼해서 남편이 살림하라고 하면 집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등 실력 검증과는 전혀 관련 없는 개인적 편견을 담은 질문만 쏟아냈다.
끝내 입사에 실패한 L씨는 “신입사원을 뽑는 게 아니라 마치 자기 몸종을 구하는 듯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CJ그룹 최양기 상무(인사담당)은 “CJ의 경우 지원자가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췄는지 집중 검증하는 면접을 실시하며 결혼 여부, 재산 정도 등 업무와 무관한 질문은 금지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 기업의 엽기 면접은 적절한 채용시스템 부재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주현테크컴퓨터
: 면접 정보좀 주세여.... 정말 급하거든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