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시죠.. 힘내세요. 제 면접이야기(재미는 없습니다.)
내일 예비군 훈련가야하는 데
비도 오고 밑에 면접가셔서 고생하신 분들 애기들어보니
남일 같지 않아서 이렇게 글씁니다.
저는 학부때 적성 핑계대며 놀다가 군대갔다와서
또 정신못차리고 어영부영하다가 졸업이 다가오니 IMF여파가 가시지
않고 적극적이지 못해 취직이 안되더군요. 한마디로 당연한 결과
였지만, 그때 충격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잠이 안오더군요. 나이도
많았죠. 27세에 학부졸업..음 하여간 소심하게 대학원시험쳐서
근근이 합격..나름대로 열심히 다니던중 약간의 호황기(?)를 틈타
대학원 3학기에 면접을 치게되었죠. 아마 그때또 게으름 피웠으면
지금쯤 놀고 있을꺼 같습니다만.. 하여간 LX거시기 회사에 면접갔는데
하여간 엄청 쫄았죠. 학부학점 엉망에(진짜 엉망입니다.) 나이도 많고
하여간 면접시작해서 임원들이 질문날리는 데 차렷자세로 각 잡고 앉아서 대답했지만, 이거 배우긴 다 배웠지만 ,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쪽 대학원방이여서 "하드웨어는 못하나?" 이런질문에 "네."라고 밖에 못했죠. 그다음에는 약간 말을 시키다가 5명정도가 들어갔는 데 저한테는 전혀 질문이 없더군요. 그때 어떤 상무되시는 분이 "**씨는 학부학점이 왜이래요? 학사경고도 받았겠는 데..." 좀 막가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임원진들과 같이 면접 본 사람들이 피식 피식 웃더군요. 이 질문 하도 많이 당하는 질문이라서 정말 곤혹스러웠지만, 그냥 "여러번 받았습니다." 그랬죠. 그러니 더 크게 웃으시더군요. 쪽팔려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다음은 떨어졌구나 이렇게 여기고 질문도 안하고 하니 다른사람들 어떻게 대답하나 아주 편한자세로 듣다가 나왔죠.
하여간 그회사에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붙었고 지금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대기업의 경우는 비전과 꿈.. 뭐 이딴거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게 실제로 중요하다 그런거는 자신이 판단하는 거지만, 어떤 회사나 그 회사만의 비전이 있습니다.
특히 임원 면접 같은 경우 자신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라는 대답보다는 회사의 비전에 맞출수 있는 자신의 비전과 자기의 핵심 역량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더 좋으리라고 봅니다. 물론 회사 비전 운운하며 내가 거기에 다 맞출 수 있다 이렇게 눈깔고 들어가시라고 하는 거 절대 아니구요. 그 사람들도 산전 수전 다겪어서 절대로 자신의 비전과 회사의 비전이 딱 맞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자신의 비전은 비전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되고, 그래서 이회사가 추구하는 또는 하는 일이 이러하니 나의 비전에 어떤 부분을 만족시킬수 있고, 또 어떤 부분은 회사의 비전에 맞출 수 있다 .. 뭐 이런 좀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면접을 보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구체적이지 않은 비전은 그냥 꿈일 뿐입니다. 비전에 관한 질문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면, 구체적으로 설명하셔서 좋은 인상을 남기 십시요. 그 임원들 그 임원되고 (그 동안도 쭉) 그 비전이라거로 몸서리쳐지게 고문당하신 분들 입니다.
저도 면접 말미에 이 비전에 관한 질문에 좀 구체적인 대화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구요. 학점이나 스킬로 보자면 떨어지는 게 당연하나 막판에 그래도 준비했던 몇마디를 할 수 있는 기회에 자신있게 얘기 했더거 같습니다.
하여간 짧은 생각으로 주저리주저리 글을 남기게 되었지만, 다들 힘내시고요. 언제가는 기회가 오고, 어떤 약점을 가지고 계시던 간에 당당하고 패기있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요. 약점을 걸고 넘어지면 당황하지마시고 여유있게 넘어가는 자세를 보여주시고, 여러분이 회사를 선택한다는 의미로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비도 오는 데 이제 자야겠네요. 마지막으로 꼭 면접보시기전에 비전 준비해 가세요. 꿈말고 비전이요... 합격 기원할께요.
: 혹시 엑셈이라는 회사에 대해 아시는분
: 주현테크컴퓨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