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면접에 대한 야기..
저는 11월 10일 면접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정말 기분 좋았죠.. 남들보다 훨씬 합격의 기쁨을 느꼈던 얘기를 할 까 합니다.
10월부터 취직준비에 돌입하였습니다. 그때는 뭘 몰랐기 때문에 몇 명의 친구들이 일찍 원서를 준비하는 것을 너무 서두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원래 증권사를 가려고 했었기 때문에 다른 계열의 회사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 무사태평주의의 이유중의 하나가 상반기때 동기나 선배들이 무지 쉽게 취직했었다는 것이었죠...
그러나 세상은 빨리도 바뀌더군요... 하반기 취업이 사상최대일 것이라는 매스컴의 보도는 과대 선전이었다는 것이 판명나고 최악의 사태가 벌이지고 있습니다. 서류도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통과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방대 다니는 친구는 지방이라서 떨어진다 그러고 학점좋은 친군 토익이 낮아서 떨어졌다 그러고 설대 다니는 친구는 과가 안 좋아서 떨어졌다 그러고 주변에 모두가 하나 이상씩의 이유로 떨어졌다고 그러더군요.
저도 토익이 안 좋기 때문에 그것때문에 떨어진 줄 알았는데 객관적 평가로 저보다 낮은 친구들은 같은 회사에서 서류에서 붙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래서 11월 초 부터 불면증에 걸렸습니다. 새벽 3시까지 잠이 안 왔습니다. 그러던 중 합격됬으니 전 솔직히 대학 합격할 때 보다 더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제 면접에 대해 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솔직히 면접을 보고 떨어진 줄 알았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너무 못했기 때문이었죠.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보는데 5개 항목이 주어집니다.
집단주의 개인주의, 신용카드 사업전략, 지점운영기준과 근거, 내년도 경제성장률 예측과 근거...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경영학과출신이지만 5개 항목 모두 정말 자신이 없더군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맨 마지막 항목 저랑 같이 들어갔던 분들은 집단주의 개인주의와 사업전략을 발표하셨는데 처음 발표하셨던 분은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에 대해 그렇게 말씀을 잘 하시는 걸 보고 놀랬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연세대 행정학과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과 특성상 그런가 ? 하여튼 정말 달변이셨습니다. 두 번째분은 사업전략에 대해서 미리 예측하고 전 날 자료를 공부하고 오셨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발표를 마치셨습니다. 저는 어때겠습니까. 그 두 분을 보고 거의 포기상태까지 갔습니다.
솔직히 경제성장률을 예측하려면 현 경제상황, 예를 들면 물가변동, 환율, 금리, 국제유가등 여러 환경요인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신문 한 번 안보는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래서 경제성장률에서 기업구조조정으로 말을 이끌었습니다. 발표내내 구조조정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구조조정이 잘되어야지 경제가 성장한다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더 어이 없는 것은 발표 도중 제 머리 속에서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 한 3~4초 동안 말을 못했다는 것이죠. 그때 면접관들의 쳐다보는 눈을 보는데 미치겠더라구요. 그래도 계속 밀고 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학교에서 전공상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자주 하는데 제 성격상 절대 떨지 않고 많은 제스쳐를 쓰면서 저 나름대로는 잘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때의 상황을 생각하면 죽고 싶었습니다. 발표를 마친 후 면접관들의 질문이 쏟아졌는데 그 중 한 분은 논점에서 벗어났다는 듯이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힘없이 프리젠 테이션 면접을 마치고 인성면접을 보기위해 대기했습니다. 제가 노씨기 때문에 맨 마지막, 아침 7:30에 시작했는데 저는 1:10에 면접을 봤습니다. 같이 들어갔던 두 분이 인성면접에서 잘보면 된다고 위로를 해주셨지요..
그런데 막상 인성면접에 들어가서도 계속되는 삽질...
면접관 ; 자기소개 해보세요
저 ; 잘 나가다가 발음상 끝에 더듬은 것이었습니다. 맨 마지막 말이 저를선택하신다면 결코 후회하시지 않으실 것입니다인데 이것을 빨리 말하면 더듬게 되거든요...
면접관 : 특기가 당군데 얼마쳐요 ?
저 : 250칩니다.
면접관 : 토익이 없는데 어떻게 ?
저 : 점수가 나빠서 쓰질 않았습니다.
면접관 ; 어디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어요 ?
저 : 영업부서에서 근무하고 싶습니다.
위의 내용이 인성면접에서 제가 말한 것의 전부 다입니다.
옆의 분은 같이 영업부서에서 근무하고 싶다면서 그 이유를 상세히 조리있게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모든 면접이 끝난 후 저는 허탈해서 집에 와서 잠만 7시간 동안 잤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10일 동안 정말 피를 말리더군요..
그런데 결국 합격...
제가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기준으로는 도저히 붙을 수 없는 제가 어떻게 합격했을까요?
저는 가장 큰 이유를 첫인상과 태도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특히 깔끔한 옷차림과 정갈한 모습은 그 사람의 첫인상에 상당히 호감을 줍니다. 그리고 자신있는 태도 설령 더듬더라고 그것이 떨려서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주는 눈빛과 얼굴표정, 태도를 보이시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가 나오면 어떤 사람도 조금은 더듬기 마련이죠.
그렇지만 그때의 사람의 자신있고 침착한 태도가 면접관들에게는 달변인 사람보다 오히려 호감을 준다고 하더군요..
제 선배가 인사부에 다니는데 대부분 첫인상 즉 저는 무슨과 전공의 누구입니다를 소개할 때 거의 70%가 결정이 된다구 하더군요.
면접관들이 아무리 사람을 보는데 달인이라고 하더라도 점쟁이도 아니고 몇 마디의 질문으로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
여러분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감을 잃지 마십시요.
만약 자기를 안 뽑으면 후회할 거라는 것을 나타내듯이 자신있게 면접을 보십시오. 거기에 충분한 준비끝에 나타나는 논리적이고 조리있는 언변을 갖춘다면 그 어떤 회사에서도 저처럼 가슴졸이면서가 아니라 자신있게 결과를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건투를 진심으로 빕니다.
: 발표는 어디서 알수 있죠?
: 발표는 어디서 알수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