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취업생 취업난에 울고 무례에 울고
ꡐ자네 왜 자꾸 면접에서 떨어지는지 아나?ꡑ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면접시험이 ꡐ엽기토론장ꡑ으로 치닫고 있다. 넘쳐 나는 지원자들로 한껏 고무된 일부 기업의 경우 면접자들에게 ꡐ인격적 모독ꡑ은 물론 ꡐ성적 수치심ꡑ까지 유발시키는 사례까지 빈발, 가뜩이나 취업난에 신음하는 예비취업생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SK텔레콤 공채에 지원, 최종 면접까지 올랐던 L씨는 ꡒ당신 도대체 어떻게 최종까지 올라왔냐? 다른 특별한 게 있는 것 아니냐?(빽 있냐?)ꡓ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할 말을 잃었다. 면접관은 더 나아가 ꡒ학교 성적이나 토익성적도 모두 지지부진하다ꡓ며 L씨에게 면박을 줬다.
K씨는 ꡒ자신들이 직접 서류전형과 면접을 실시, 최종 면접자를 선발해놓고 왜 그런 질문을 던졌는지 모르겠다ꡓ며 ꡒ항변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일방적인 폭언을 쏟아내는 모습에 SK텔레콤이라는 회사 이미지마저 나빠졌다ꡓ고 말했다.
○…오뚜기에 입사지원을 했던 K씨는 면접을 통해 외모에 콤플렉스가 생긴 사례. 오뚜기 면접관은 K씨에게 ꡒ자네 왜 면접에서 자꾸 떨어지는지 아나? 바로 얼굴이 너무 까맣기 때문이야ꡓ라는 말을 들었다.
K씨는 ꡒ취직이 아쉬워 대꾸도 못하고 웃기만 했는데, 면접이 끝나고 나니 눈물이 왈칵 솟았다ꡓ며 ꡒ이후로 다시는 오뚜기 제품을 구입하지 않음은 물론 오뚜기 제품이 진열된 판매대도 피해간다ꡓ고 분개했다.
○…동부화재 입사 면접에 참가했던 K씨는 면접 대기실에서 황당한 사건을 겪어야 했다. 불쑥 대기실로 들어온 면접관은 입사 지원자들을 향해 짜증 섞인 목소리로 ꡒ야, 딴 데는 얼마나 면접비 주냐?ꡓ고 물었다.
아무런 대답도 나오지 않고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K씨는 ꡒ현대해상은 3만원 줬습니다ꡓ라고 대답했다. 이에 해당 면접관은 쏘아보며 ꡒ우리랑 현대랑 비교하지 마라, 기분 나쁘다ꡓ며 문을 ꡐ쾅~ꡑ소리 나게 닫고 나가버렸다.
○…반말 면접은 기업의 규모, 면접관의 직위 고하에 관계없이 일반화하고 있는 현상이다. 최근 삼성에버랜드 면접에 참가했던 C씨(스포츠경영 전공)는 임원이 진행하는 인성면접에 참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면접장에 들어서자 점잖게 생긴 면접관이 대뜸 ꡒ야, 스포츠 경영이 대체 뭐하는 거냐?ꡓ라고 반말 질문을 했다. C씨는 ꡒ면접관도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인데 처음 만난 자리에서 거침없이 반말하는 것을 보고 무척 당황했다ꡓ고 말했다.
○…LG카드는 카드 사용액으로 면접자들을 압박했다. 이 회사에 지원했던 P씨는 ꡒ면접관이 월 평균 카드 사용액을 묻기에 사실대로 대답했더니 ꡐ그렇게 많이 쓰면 집이 부자겠다ꡑ, ꡐ그냥 살지 뭐하러 취직하려고 하느냐ꡑ며 비웃었다ꡓ고 밝혔다. 다음 면접자는 카드 사용액이 너무 적다며 카드사에서 일하기 힘들겠다고 말했다는 것이 P씨의 전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L씨는 ꡐ여대ꡑ라는 이유로 황당한 질문공세에 시달린 케이스. 한 대기업 면접관은 L씨에게 ꡒ왜 여대 대학원을 왜 갔냐? 그 나이 먹도록 취직도 안하고 공부했는데 졸업하면 할 일 있냐?, 얼굴은 반반한데 혹시 일찍 결혼해서 남편이 살림하라고 하면 집으로 가는 것 아니냐?ꡑ는 등 실력 검증과는 전혀 관련 없는 개인적 편견을 담은 질문만 쏟아냈다.
끝내 입사에 실패한 L씨는 ꡒ신입사원을 뽑는 게 아니라 마치 자기 몸종을 구하는 듯한 분위기였다ꡓ고 전했다.
CJ그룹 최양기 상무(인사담당)은 ꡒCJ의 경우 지원자가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췄는지 집중 검증하는 면접을 실시하며 결혼 여부, 재산 정도 등 업무와 무관한 질문은 금지하고 있다ꡓ며 ꡒ최근 일부 기업의 엽기 면접은 적절한 채용시스템 부재에서 비롯된 것 같다ꡓ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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