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영학 전공자입니다. 제가 지원했던 쪽은 '기획'파트였습니다. 연봉은 초봉 2500정도 생각하시면 될 꺼구요, 영업쪽은 재택근무(자유), 노트북지원, 차량유지비용지원(일 3만원), 아! 그래도 금요일인 출근해야 합니다. 대략... 일하시는 분들께 들은 이야기이므로 정확한 사실이겠죠.
일단 서류심사에 패스를 하면 면접날짜를 줍니다. 일일히 휴대전화 혹은 유선으로 연락을 주죠. 상당히 관리를 잘하는 회삽니다.(떨어진이에겐 일체의 통보도 없습니다.)
그리고 면접날짜에 가보면 대략 20명 내외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1차 면접이죠. 아주 소수의 면접인원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에 면접볼수 있는 최대의 인원인듯 했습니다. 대략 3일정도 면접스케줄이 잡혀있었던듯...
처음에 '앙케이트'비스무레 한것을 적습니다. 꽤 꼼꼼히 적게 됩니다. 예를들면 회사에 지원한 동기라던지, 자신의 포부는 물론 별내용 다있습니다. 특히 '만약 자신이 면접관이라면 어떤 질문을 할것인가? 세개적어보라' 이런거... 면접볼때 물어봅니다. 미리 답변 준비해두세요. -_-;
어쨋든.... 면접은 多 對 一 방식입니다. 뭔소린고 하니 임원 4명내외에 면접자는 달랑 혼자들어갑니다.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집니다.
저... 한때는 '면접의 달인'소리 들을정도로 면접 잘봅니다. 한때 연극 배우생활을 한적이 있어서 왠만하면 쫄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오츠카 면접가서 들어가서부터 나올때까지 얼굴 시뻘개져서 얼마나 당황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부분의 경우 영어를 잘한다고 말은 하면 영어로 자기소개라던지 이것저것을 시킵니다. 말은 못해도 독해는 자신다고 하면 옆에있던 의학원서를 하나 던저주고 해석해보라고 합니다. ...절대 못합니다.
보통 서류전형 합격자는 서울대, 연대, 고대, 한양대, 서강대 이정도 수준에서 뽑습니다.(면접당시 확인결과 대부분 그쪽학교였음) 토익점수 보통 850이상 입니다. 그래도 독해 못합니다. 왜냐하면 의학 전문 서적이기 때문입니다. 맨 모르는 단어에 의학요어들 뿐...
안그래도 면접관 4명이서 잡아먹을듯 쳐다보고 있는데 당황하다 못해서 정신없는 와중에 그걸 하면 그사람은 천재거나 미국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면접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알았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처음에 들어가서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길래, 군대에서 관등성명 말하듯이 딱딱하게 신상명세랑 이것저것 읍조렸습니다. 아주 우렁차게 말입니다. 다 쳐다보더라구요. 그러다 영업이사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그게 답니까?' ....상당히 쪽팔렸습니다.
정신없이 긴장했던 제가 부끄럽기도 하고, 다시 기회를 주는것 같아서 이번엔 태도를 바꿔서 삼촌(?)과 이야길 나누듯이 편하게 이것저것을 이야기 했습니다. 면접관님들이 오히려 그런태도에 더 호감을 가지시는듯 했습니다.
예를들어 저는 학점이 개판, 토익점수도 없었습니다.(경력직이었음) 그런데 먼저 이야기할때 '저는 대학에 다닐때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서 1학년때 평점이 0.8이었습니다.!!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경험해보고 싶은걸 다 해봤으니까요..!!" 이런식으로 말을했더니 저는 그런 어학적인 부분은 넘어가 주신모양입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닙니다. 이사님들이 돌아가시면서 질문을 던지는데..... 완전히 벌거벗고 명동 한복판에 선 느낌입니다. 적나라하고 가장 대답하기 힘든 질문들만 던집니다. 난감한 질문말에요. 지식적인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답변이 필요한 상황이 많습니다. 그럴땐 첫째도 둘째도 솔찍한게 최고입니다.
'000씨는 도대체 왜 우리회사로 오려고 하죠?' 사실 제 연봉은 3000가량이었습니다. 그런데 근무지가 지방이었죠. 그래서 서울로 오고싶어서 그랬지만... 그부분을 건드리는 거였어요. 그래서 '...사실은 여자친구하고 헤어졌습니다. 그게 조금....' 이라고 솔직히 말했더니 그게 점수를 잘 받았던것 같습니다.
겪어보시면 알껍니다. 면접하러 들어가면... '아... 바로 이소리였구나..' 하는 느낌 나실겁니다. 돌아가면서 돌림빵 당하는 기분입니다. 다구리라고도 하죠. 집단 몰매 맞는기분... 정신없습니다. 예민한 부분만 꼭 집고 난처한 질문만 해댑니다.
이번엔 다른 이야깁니다. 2차 면접때였나? 그때는 5명정도가 단체 미팅룸으로 들어갑니다. 거기서 주제를 하나 던져놓고 토론하는 것을 점수를 매깁니다. 우리땐 '뇌사자를 산사람으로 봐야 하나, 죽은사람으로 봐야하나' 즉 안락사 허용어부에대한 이야기었습니다.
각각 나름대로 답이 없는 주제를 주어서 그 토론의 자세를 보는 거죠. 상당히 이것도 어렵습니다. 소위 다른 이와 비교가 되니까요. 자신의 말을 또박또박 논지를 갖추고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남의 말을 잘듣고 이해가 가지않는 부분은 반박도 하면서 1~2시간가량 토론을 이어갑니다. 여기서 주의사항 하나!! 섯부르게 사회자 흉내를 내시면 곤란합니다. 그렇게 되면 상당히 건방져 보이죠. 그리고 지나치게 오버해도 곤란합니다. 이를테면 '저희 결론 나왔는데 다른 주제 주시죠??' 이런식으로 면접관님에게 대담한 타협을 시도하면 정말 곤란합니다.
남의 의견을 듣는것, 반박하는것,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것.. 한마디로 밑천 다 까보이는 거와 다를바없습니다. 대강 거기서도 상당한 비중의 점수를 매기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주제로 '미혼모의 유산은 과연 법적으로 허용해야 하나' 등이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아..... 그리고 면접당일은 약속잡지 마세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면접보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최종면접만 빼놓고요. 점심도 줍니다. 꽤 괜찮은 강남역 주변의 (회사위치가 '우리종금빌딩임') 괜찮은 일식집 같은데 가서 꽤 괜찮은 대우를 받습니다. 면접비는 볼때마다 2~3만원정도씩 줬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종면접엔 사장과 부사장포함 또 4명정도가 들어오는데... 그야말로 진땀 쏙 뺍니다. 지금까지 면접과는 또 다른 중압감이 있죠. 그걸 이겨내셔야 합니다. 가능하면 '영어', '일어'등의 자시소개를 외워가지고 가셔서 하시는게 좋을 거에요. 그리고 지나치게 긴장하지 마세요. 그렇게 되면 자기가 가진 역량의 1/10도 채 보여주지 못합니다.
저희때 최종 면접까지 갔던 사람이 저 포함3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최종합격자가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 참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네. 저 떨어지고 나머지 두명도 다 떨어졌습니다. 최종합격자 0명..... 한국오츠카.. 정말 황당한 회사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최종에서 '영업'쪽으로 지원을 바꿧는데(그쪽에서 원했음) 아마 영업이사 같은 분이 저를 잘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영업TO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영업, 나머지 둘은 기획으로 최종면접을 본 겁니다. 그런데도.... 미역국이었죠. 최종면접... 정말 무섭습니다. 결국... 아무도 합격자가 없었는데.... 한국오츠카에서는 그런일이 흔하답니다. 쩝.
그렇습니다. 한국오츠카는 어찌보면 기업의 홍보의 수단으로 공채(?)를 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단 들어가고 나면 업계 이직률중 최하 를 기록할 만큼 대우가 좋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면접내내에도 대우(?)가 좋아서인지 그렇게 떨어진 후에도 그렇게 '속았다'라는 생각은 커녕... 그 이후에도 사원모집을 하게되면 눈길이 가더라구요.
단독면접... 그것도 임직원 네댓명이 저 혼자를 두고 면접을 30분가량 한다는건...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죠. 식사도 괜찮고 마치 제가 귀빈대우를 받는 느낌.... 제게 한국오츠카는 그런회사였습니다.
너무도 가고싶어서 면접때 떨게되는 회사..
나중에 미련남는 회사... 정말 면접때 못한 말들이 아직도 생각이납니다.
나중에라도 꼭 가보고 싶은회사...
제겐 그곳이 한국오츠카 였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꼭 되시길 바랍니다.!
p.s 부럽네요... 진심입니다. 저는 이제 나이가 차서 면접기회도 주지않던데... 꼭 잘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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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정보 좀 알려주세요~(플리즈)
: 알트론에 대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