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화가 왔었는데 면접을 보라고 하더라고요. 이력서도 내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처음에는 구인사이트에서 보고 전화한 줄 알고(실제로도 그랬겠지만...)알았다고 그러고 오늘 면접을 보러 갔죠.
회사는 충무로에 있는 극동빌딩에 있는데 해당 층의 엘레베이터 앞에서 여직원이 면접자 확인을 하고 들여보내더군요.
처음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의 느낌은 먼저 꽤 넓게 사무실을 쓴다는 것과 약간 어딘가 모르게 어수선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사무실에 안어울리는 아줌마 2-3분정도가 계신걸 보고 좀 이상하다 싶었죠.
그리고 면접을 보는데 나는 구매업무를 지원했고 면접관은 자기네는 환경관련 장비를 제조하고 나보고 이와 관련된 구매업무를 하면서 일반 총무나 인사관리 업무도 가능하냐고 그래서 일단은 가능하다고 이야기했죠.
그다음에 회사소개를 해주는데 설립은 지난 2003년 7월에 했는데 현재까지 매출이 1000억이라고 그러더군요.여기서부터 의심이 갔죠. 연매출 1000억 올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전직장에서 이미 겪어봤는데 단 몇개월만에 1000억이라뇨. 쪼금 의심스런 얼굴을 내가 보이니깐 면접관은 또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기네 회사는 XX그룹(출판과 정수기,음료로 유명한 회사,다 이시리라 믿습니다) 계열사라고요.이 말에 이 회사의 실체를 대강 파악했죠.
그러고서는 내가 이 회사에 대해서 전혀 정보가 없으니깐(참고로 홈피가 없어서 무슨일을 하는 회사인지 모른다고 내가 말했더니 면접관 왈 홈피 오픈은 오늘이나 내일쯤에 한다더군요.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오리엔테이션을 1시간 정도 받으라고 하데요. 그러면서 필기할 것 주고 강의실 비슷한 곳을 데려갔는데 역시나 내 예상과 딱 맞아 떨어지는, TV(특히 밤 9-11시 사이에 나오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일부 모자이크 처리되면서 나오는 장면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난 면접관한테 필기구 다시 주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왔죠.
괜히 차비1400원에 피씨방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뽑으니깐 600원 합이 2000원만 날렸네여.
그런데 궁금한건 그곳에서 하는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듣는 건지 정말 이해가 안가네여. 그 회사 어떤 회사라는 것 감이 잡힐텐데...
님들도 조심하세요.
만약을 대비해서 회사이름은 적지 않았는데 이전에 다른 분들이 써논거 보니깐 이회사 악명이 높더라고요.
그럼 수고하세요.
: 3m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났나요?
: 면접을 봐야하는데, 충고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