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적성 및 영어 시험에 대해...
얼마전에 SK 그룹의 한 부분에 경력직 지원을 했었습니다. 큰 기대없이 지원을 했었는데 운이 좋아 서류전형을 통과해서 인/적성 및 영어시험을 치르라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영어 공부를 안한지 3년이 넘었고 TOEIC과 같은 공증 시험은 평생 치뤄본 적이 없는지라 정말 자포자기 상태였죠. 근데 며칠전에 전화가 왔더군요, 통과했으니 면접 보자구요. 뭐 면접을 봐야 될 지 안될 지 알겠지만 SK 그룹에 입사하려는 분들께 도움을 드릴 말씀이 있는 것 같아 몇자 적습니다.
* 인.적성 시험
SK 그룹은 인.적성 시험을 외부 기관(한국행동과학연구소)에 의뢰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준비물 없이 지정된 장소에 도착해서 테스트를 받으면 됩니다. 인성 테스트 코스는 약 200여개의 질문지에 답을 하면 됩니다. 전혀 무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속이지 말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사회학과를 졸업해서 이런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동일한 혹은 비슷한 질문이 반복됩니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면 바람직한 대답만 골라서 할 생각은 접는게 좋을 겁니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깊이 생각할 필요없이 체크하고 OMR 카드에 적어 넣으면 됩니다.
문제는 적성 시험인데... 마치 오래전에 봤던 IQ 테스트같았습니다. 수리력, 공간지각력, 어휘력등에 대한 테스트를 거치게 됩니다. 정말 스트레스 받더군요. 각 주제별로 수십개의 문제가 주어지는데 각각 10분 미만의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절대 모든 항목에 답을 쓸 수는 없습니다. 모르죠, IQ 200 정도의 천재에 분당 500타 정도를 직접 쓸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다 답변할 수 있을지도... 이 부분 또한 별다른 전략이 필요없습니다. 모르면 넘어가고 아는대로 적으면 됩니다. 단 고등학교 시험칠때처럼 모른다고 찍기를 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확한 답변 10개가 틀린 답변 20개와 정확한 답변 10개보단 해당 분야 적성이 좋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죠. 적성 시험을 잘보고 싶은 분은 평소 퍼즐을 자주 풀어보는 게 좋을 겁니다. 거의 퍼즐풀기 수준의 문제가 나오니까요... 전 퍼즐 못합니다... ^^;;
* 영어시험
두개 시험은 그럭저럭 치뤘는데 정작 문제는 영어시험이었어요. SK쪽에 지원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G-TELP라는 시험이 있는지 알았어요. 영어 시험이라곤 대학 졸업 이후 구경도 안해 본지라... 정말 포기상태였죠. 저는 지금까지 영어시험 치르는 회사엔 다녀본 적이 없었거든요. 벤처기업에서 영어시험치른다는 거 본 적 있나요? 어쨌거나 시험치기 전날에 서점에 가서 G-TELP 관련 소책자(200페이지 정도?)를 하나 사서 읽어 봤죠.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군요. 고등학교 2학년 정도의 영어 실력이면 충분하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부담부담...
시험장에 갔죠. 시험관 왈..."본 시험은 G-TELP Level2로써..." 허거거걱... 제가 그 전날에 봤던 소책자는 G-TELP level3였던 것입니다. G-TELP는 다른 영어 시험과 달리 레벨 제도로 운영되는데요, Level2는 소위 business english로써 영어로 대화하고 의사전달하는데 별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는 거죠. 엿됐다 싶었어요, level3도 근근히 통과할 것 같았는데 level2라니... 그러나 다행히도 경력직에 함께 시험을 보는 분들의 표정도 흙빛이더군요 ^^;;;
G-TELP 시험은 크게 2개로 나눠져요. 하나는 TOEIC류의 시험이고 다른 하나는 구술시험입니다. SK 그룹이나 몇몇 그룹처럼 G-TELP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은 필기시험만 치르게 됩니다. 따라서 구술 시험은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죠. G-TELP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개네들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시면 알 것 같아요.
시험에 들어갔는데요... 솔직히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문법이나 독해는 평소 가락대로 답변해 나갔어요. 잘난척하는게 아니라 정말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26문항이나 되는 듣기평가인데요... 예문이 죽여주게 깁니다. 아는 내용은 무조건 메모를 하세요. 예문이 나오기 전에 우선 "문제"를 읽어 주거든요? "문제"가 시험지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읽어줄 때 문제 내용을 시험지에 적어두는게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예문이 나오는데... 전부 이해하는 분이라면 SK 시험치지 말고 통역사나 뭐 그런 거 하시는게 좋을 겁니다 ^^;;; 근데 정신 바짝 차리고 들으면 2-3개 정도의 문제에 대한 답은 충분히 알아낼 수 있어요. 아니면 추리를 해서라도 알아낼 수 있죠.
어쨌거나 시험을 치르고 나서 별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면접 일정을 통지하는걸 보니 경력 지원자들의 영어 실력이 아마 저랑 비슷했나 봅니다. 그게 아니면 제가 찍은게 맞았든가... 그것도 아니면 SK가 미쳤든가
-.-;;;;
SK쪽 서류 전형 합격하신 분들은 G-TELP 관련 서적을 꼭 한번씩은 보시는게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엉뚱하게 Level3를 보긴 했지만 몇시간 본 것도 도움이 되었거든요. 적어도 시험방식에 대해서는 알게 되었으니까요. 인/적성 검사는 신경 안쓰시는게 스트레스 덜 받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네요. 어쨌거나 모두 원하는 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 르노삼성에 대해서..
: 제약회사 영업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