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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사...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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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보러오라는 반가운 소식에
요근래 몇번 면접 경험도 있고해서 별준비없이 갔다가
회사 분위기, 위치보고 참 욕심이 나더군요...
그런데 그회사 면접실은 왜이리 더운지
안면홍조증있는 제 얼굴은 이날따라 더욱 붉어지고
붙고싶다는 열망때문인지 신입때마냥 한없이 긴장하고 떨었답니다.
지원분야가 영업관련직이라 자신감이 가장 중요할 터...
나름대로 말은 조리있게, 자신있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면접관님들이 어떻게 보셨을런지..
아이템 자체가 생소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말밖에는
별다른 신뢰감을 못 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전 직장관련 애기도 좀 하고 왜 퇴사했는지...전 업주로부터 아직까지 받지못한 돈에 대한 얘기까지 하고 어떤식으로 무슨일을 해 왔는지 정성을 다해 열심히 애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력서 관련된 몇가지 부분에서 꼬투리가 잡히고..
회계와 관련된 쉬운 문제에 대한 대답도 잘.... 왜 그럴까요.. 무엇인줄은 알겠는데, 회계전공자들 처럼 경제용어 써가며 조리있게 설명하는 그런 능력이 제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정도 제 신상관련, 경력관련 이야기를 끝낸 후,
면접관께서는 앞으로 겪을수 있는 회사 업무에 대한 어려운 점들을
하나하나 짚어주시더군요.
의학관련 용품이다보니 의사를 상대로 한 영업을 뛰려면
아주 깊은 의학지식도 필요하고
수출관리도 해야하기 때문에 나라별 특성에 맞는 영업전략과 영어실력이 필요하다고..
20분 정도 설명하신후...제가 어느정도 긴장감이 완화되었을 무렵...
갑자기 면접관님께서 이러한 여러 난관속에서 일하게 되었을때 그 각오를 영어로 이야기 해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English...
전 회사에서 몇차례 해외출장 경험도 있고
회사다니면서 틈틈히 토익공부한 덕에 요근래 시험에서 900가까이 점수도 나왔지만,
항상 영어실력 자체가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긴장풀고 있었는데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서 영어로 말해보라하시니...
자기소개나 지원동기를 영어로 하라시면 좀 외어간것도 있고 발음도 원어민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었는데...각오라니 좀 허무하더라구요.
최선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드렸습니다.
면접관께서는 좀 미더우신지, 다른것도 영어로 질문하셨습니다.
10년 후의 제 모습에 대해서....
꼭 영어면접후에 집에 돌아와 생각할때마다 너무도 아쉬운건,
꼭 궂이 질문내용을 업무적인 일에만 국한시킬려고 애썼다는 점입니다.
면접관께서는 저의 단순한 회화 전개능력을 보려고 하신것일텐데,
궂이 비지니스 용어 써가며 머리속에서 한국어, 영어, 직무와의 연개성, 문법, 다양한 어휘, 고급 비지니스 용어...등등이 서로 부딪히며 요상한 토익 독해 지문같은 문장을 회화로 만들려고 애를 썼는지 말입니다..
물고기 키우는 걸 취미로 하는 저로써는 앞으로 10년 후에 물고기 관련 책을 써보고 싶다...그래서 내 자녀들에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이런 정도의 내용을 말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집에 와서야 수없이 되뇌였습니다.
10년 후에 이 부서에서 어떻게 성장해서
무슨 직급을 달고, 어디 해외지점을 개발해서 매출은 얼마가 되고..
막 생각나는데로 이상하게 주저리 하고 나서 다시금 얼굴이 붉어진 제 모습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항상 초심으로, 그리고 철저한 준비한 필요하다는걸 매번, 그리고 새삼 느낍니다.
연봉애기를 하시더군요.
사실, 속으로 기뻤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면접관님께서 지원자가 맘에 드는 경우,
연봉협상을 그날로 테이블에서 하시고
출근 가능날짜등를 물어보시곤 거의 확정을 지으시더군요.
물론, 며칠까지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말씀은 하시지만,
이건 면접의 하나의 형식상의 과정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음날 바로 출근 하라고 전화가 오곤 하니까요.
모레까지 연락을 주시겠다는 면접관들을 뒤로하고
기분좋은 느낌으로 회사에서 나왔습니다.
면접을 오후늦게 봐서 해가 벌써 졌더군요.
곧 결혼할, 백수의 남친을 둔 죄로 밤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이 좋은 '느낌'을 전화로 얘기해 주었습니다.
여자친구 회사와도 그리 멀지 않고... 잘 되면 모든게 잘 풀릴것 같은 마냥 행복한 기분으로...
근데 참 사람이 간사한가 봅니다.
어제 면접보고...오늘 오전 쯤 전화오리라 기대하던 제모습을 보고있자니
너무도 불쌍하고 처량합니다.
잠자다 전화받는 목소리처럼 게을러 보이는게 없어서
오랜만에 새벽운동까지 나갔다 온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종일 전화기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녁에 전화준 여자친구에게 괜한 신경질로 상처만 주고
지금은 가스값 낼려고 준비해둔 돈 좀 빼서 맥주를 사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면접관이 약속한 시간은 분명 내일까지인데...
구직자의 숙련된 '감'으로는 내일 전화가 올것 같진 않네요.
면접한번에,
그냥 예사로운 일일 수 도 있는데 마음은 왜이렇게 횅한건지요..
답답한 마음에 글 올려봤습니다.
독한 알코올 보다는
제 속마음을 들어주시고 같이 이해해주실 구직자 분들께
어린애 마냥 좀 칭얼거렸습니다.
더 늦기전에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보내고 자렵니다.......
2006년에는 구직하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 한익스프레스 면접정보좀 알수 있을까요?
: 인적성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