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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 이야기 - 넌 나비야 (나이든비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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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삼성역에 있는 작은회사에 면접을 다녀왔습니다.
우선은 대리라는 사람과 얘기를 하고있는데, 사장이란 사람이 거만하게 들어오더군요.
첫인상부터가 나비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물어보는게 상당히 저질이었습니다.
꽈베기처럼 말을 빌빌꼬면서, 하나둘 꼬투리를 잡더군요.
우선, 혼자 자취를 한다니까, 애인이랑 같이 사는거 아니냐 면서 자취하는 애들 생각하면, 그런것 밖에 생각안나다고 하더군요. 왜 그런것만 생각이 날까요. 자취를 하는 사람들 다수가 얼마나 힘겹게 살고 있는데... 그리고 적은나이도 아니고, 내일모레 30인데, 그런 말을 하는것 자체가 어이가 없더군요.(같이살던지 말던지 말이죠..)
또 애인이 있냐는 말에, 없다고 했더니, 왜 그나이 되도록 애인도 없냐고 그러시더군요. 뭐 문제있는거 아니냐고 대놓고 말하더라고요. 기가막혀서...원..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보여줬더니, 이거뭐 친구것도 막넣고, 외국책에서도 배끼고, 그랬을거라고 막말을 하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대꾸도 안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고있던 대리가 좀 멀쓱했던지, 요즘은 뭐 공동작업도 하고 그래서 작품수가 많은것 같다고, 요즘 다 그렇다고 사장한테 말하더군요.
여기까지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습니다. 과관인 것은, 자기네는 연봉이 1500쯤 된답니다. 그것도 많이 주는거랍니다. 자기는 처음에 38만원 받고 회사 다녔다고 자기 옛날얘기를 막하더군요.
주절주절... 정말 듣기가 거북하더군요. 내가 지 인생얘기 들으러 온것도 아니고,,,
그리고 면접끝나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시더군요. 그 사장님께서...
"제가 보니, 바쁜건 아닌거 같고, 노시는데 여하튼, 면접와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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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끝까지 저는 흐트러 지지않고 정중히, 면접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나왔습니다. 속에서 울컥치밀더라구요. 노시는데....
거기 있던 재털이를 그인간 면상에 확 던져버리고 싶은 맘을 간신히 추스리며 나왔습니다. 몇달째 취업을 하기위해 노력하는 저는 자신감도 많이 없어지고 말수도 줄고, 더 소심해졌나 봅니다. 예전같았으면, 그냥 ㅈㄹ하네 이러고 돌아섰을텐데...
이런글을 쓰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 여하튼 복합적이네요...
4년동안 대학 헛다녔나 봅니다.
: 공기업 취업조건이 까다롭나요?
: 내 능력과 사는곳이 무슨 관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