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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래전 겪은 면접이였는데

작성자 | 쾌변소녀

조회수 | 2803

작성일 | 2007.05.16

메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를 두드리게 되었다

절박한 취업난에 서류 면접은 흔쾌히 합격이였지만

귀신도 피해 갈수 없다는 최종 면접 특색있는 기업이라

깐깐하게 사람됨과 마음씀씀이 까지 들여다 본다는 인간투시검증이

라는 면접을 겪었다 , 정말 근성 투철한 젊은이만 메카커뮤니케이션의

사원으로 억척스런 세상 풍파 견딜수 있다는 설명으로 우리는 면접에

들었다 .가볍게 차려입고 나들이 간다는 말에 우쭐하여 차에 올라탔다

정처없는 길로 접어들어 비로소 차가 멈추었다 물론 초행길이였고 그만큼

낯선 길에 왔다는 두려움과 차비 조차 갖추지 않았다는 두려움이 눈앞이

캄캄하게 만들었다 망부석 처럼 굳어버린 연세 지긋한 간부과 굳게 다문

입을 떼고 말했다 만원 한장 쥐어줄테니 이것으로 회사까지 어떻게든 찾아

오라고 말했다 표지를 보니 서울에서 한참 멀어진 부산 정말 눈가려진 장님처럼

귀막힌 귀머거리처럼 난감하고 괴로왔다 다들 어떻게 할줄 몰라 발을 굴렀다

그리고 짝을 맞춰 오거나 얄팍한 술수를 사용하면 무조건 탈락이라고 못을 박았다

우리는 개개인이 차에서 내렸다 한사람씩 차곡 차곡 내려주었다 마치 고공 낙하를

시험 치르는 낙공대원처럼 아득하고 막막한 느낌 달랑 만원 지폐 움켜쥐고 두려움에

차를 내려서고 홀로 초행길을 걸었다 ....그런 억지스런 면접에 희생양이였다니

많고 많은 면접중에 이런 고생길 막막한 면접도 있었나 생각했지만 때는 돌이킬수 없고

좋든 싫든 걸어야 했다 만원으로 겨우 허름한 농가에서 들어 사정 연후를 설명하고

밥한그릇 얻어먹고 후한 인심만큼 하루 농가에서 뭐든 시킬것 있으면 머슴처럼

시켜달라고 하여서 밭일구고 김메고 하루종일 허기 꺽이게 일해줘서 서울의 차비를

얻었다 정말 황당하고 꿈같은 얘기 뻔뻔하게 얼굴 들이밀지 않았으면 초행길에

정처없는 고아로 경찰서에 눈물 찔끔거리면서 앉아 있을뻔했다 . 그렇게 3일 후에

면접을 치른 회사에 가니 영락없는 시험에 성적표 치르듯 합격이라고 못을 박았다

왜 이런 난처한 고생을 시키면서 사람을 쓰는 지 이런저런 사정을 설명하였다

끈기없는 젊은세대라 당찬 근성과 투지를 갖게끔 기획하였고 그동안 그런 방법으로

그곳에는 사원을 뽑았다고 했다 물론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에 합격은 했지만 1년

남짓 회사 생활을 했었다 정겨운 사람냄새 풍기는 그곳이 좋다 월급 쥐꼬리처럼

짤막하고 고단했지만 얼굴 달콤하게 마주하며 일하는 그런 회사 지금도 가슴

설레인다 지금이라도 그 고생 다시 시켜준다면 군말않고 열심히 할텐데...

이런 황당 난처 면접을 치르면 6.25때가 생각났다 머리하나 가릴 지붕이라도 피부 한쪽 덮을 옷이라도 배 채울 쌀 한줌이라도 있으면 그것이 행복임을 그제사 알았다 너무나 배 부르게 살은 세대라는 생각들었다 그 낯선땅에서 어떻게 돌아가야 할까 이궁리 저궁리 하지만 가장 쉽고 간단한것은 길을 아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함이다 . 고생을 치룬 사람만이 삶의 거친 고단함을 알것이고 난처함을 시험든 사람만이 근성이라는 수확을 얻을것이다 그저 서류 심사로 간단명료하게 이력과 경력 핧아보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참다운 인재를 가리지 못한다 . 부기미를 생각해본다 똥파리는 채 열걸음도 날지 못하는 짐승이다 하지만 천리를 가자면 천리마의 꼬리빌어 수고로움 없이 간단다 그러니 무능력자에게도 능력자를 가까이 둘 능력있다면 세상사 번거롭지 않고 고단치 않으리라 아마도 그때 우리가 시험든것은 낯선땅에서 편안히 돌아올수 있는 천리마꼬리를 시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역시 삶이란 고단함이 반찬이요 피곤함이요 이불이다 이 강인한 적응력에 누우면 잠들고 세우면 정신이 바로 돌아온다 어디든 정신만 제대로 갖을수 있다면 두려울것이 없다 설사 낯선땅 낯선일 낯선사람에게 섞이지 못해 배회하는 떠내기 일지언정 그 두려움이 용기되어 낯선땅에서 낯선사람과 섞일수 있는 배포를 만들어주니 어떤 일이든 어떤 한계든 두렵지 않고 몸사리지 않으니 나의 삶 뿌리깊은 나무처럼 흔들리지 아니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