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메디텔 면접 보았던 사람입니다.
저는 이번 일의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 1월에 메디텔 면접을 보았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이 싸이트의 이용자 분들께서는 다음과 같은 피해를 입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저와 저희 동호회 회원들..더 나아가 메디텔 면접 사건을 지켜보았던 많은 분들의 바램은 단 하나였습니다.
메디텔 사장의 반성과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재발 방지이지요.
그러나, 전혀...아무런 사과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으며, 메디텔사 홈페이지(www.meditel.co.kr)의 게시판에 올려졌던 많은 글들도 다 삭제된 상태입니다.
다음은 제가 메디텔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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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1월 말에 메디텔 사장 비서직 면접을 보았던 사람입니다.
당시는 제가 비서 경력 1년 남짓 되었을 시기였으며,
(나이는 26으로 제법 먹었으나, 부모님 그늘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그야말로 온실속의 꽃처럼 세상 물정을 몰랐습니다.)
설 연휴 기간에 면접이 진행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특이했던 점은, 사장님께서 이메일로 접수 된 이력서를 보고 지원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하셨다는 점입니다.
(보통, 다른 회사의 입사 전형은 인사 관계자가 진행하게 됩니다. 실제로, 비서로 근무하는 저도 지원자들에게 전화로 콘텍하여 면접 일시를 결정하곤 했습니다.)
아무튼, 전 면접에 참여했으며, 1시간이 넘게 대화를 나누었고, 그 과정에서 불쾌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주로 사장님이 말씀을 하시고, 저는 듣는 쪽이었습니다.
'이번 비서직에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지원해서, 기획실에도 한명을 계획하고 있다'
'어떤 지원자는 이력이 너무 화려하더라. 희망연봉을 물어보니, 2000을 말하기에 우리 회사에는 2000짜리 직종과 4000짜리 직종이 있다고 했다.
2000짜리 직종은 내 비서고, 4000짜리는 내 애인이다'
'5분동안 나를 꼬셔봐라'
'가장 섹시한 표정 지어봐라'
'우리 회사는 너무 바빠서 난 집에 못들어갈때도 많다.'
'난 원래 이런 사람이다. 다른 곳에 사장단 회의 가도 난 까놓고 얘기한다'
'녹음해서 고소한다고 해도 할 수 없다. 난 이런 사람이다.'
등등의 얘기를 했으며, 제가 주차는 어떻게 하냐는 물음에
'차 있냐, 나도 태워줘라. 여자 차 타는것 너무 좋다' 는 반응을 했습니다.
면접시에는 긴장한 탓에 당황을 하였으나, 마지막에는 '메디텔에서 꼭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 뒤, 회사를 나오면서 사기라도 당한 듯, 기분이 착잡하고 불쾌했습니다.
며칠 후, 집으로 전화가 왔으나, 제가 부재중이었고 엄마가 받아서 얘기를 전해 주셨지만, 그 회사에 다니고픈 마음이 없었기에 기별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합격 전화였는지, 불합격 전화였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전 95학번으로서 대학 졸업 후, 수많은 회사에 이력서를 내보았으나, 불합격 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전화를 받아 본 적은 없었습니다. )
그 뒤, 제 친언니와 가까운 친구 몇명에게 그 일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저 혼자만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인가 싶어서요.
하지만, 모두들 한결같은 반응이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거죠.
하지만, 용기도 없었고, 제가 물리적인 성희롱을 당한것은 아니었으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저는 그냥 덮어두었고, 지금 회사에 취업이 되어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가입해 있는 비서 동호회에 '면접 중에 불쾌한 일을 당한 적이 있었으니, 님들도 조심하세요'류의 글을 올린 적이 한 번 있을 뿐입니다.
(그때는 회사명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그 뒤, 거의 잊고 지내다가, 비서 동호회에 문제의 발단이 된 그 글이 올라온 것입니다.
펌글이었죠.
그래서 제가 그 글에 답글을 달았습니다.
'전 실제 경험자랍니다. 조심하세요'하는 글이었습니다.
그 글을 쓴 이유는, 메디텔이라는 회사 면접이 좀 이상하고, 비서들도 너무 자주 퇴직을 하기 때문이었죠.
일이 이렇게 시끄러워 진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1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 했어야만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면접 볼때에는 소형 녹음기라도 가지고 다녀야 하는가...하는 우스운 생각도 해봤습니다.
다음은 제가 오늘 아침에 저희 비서 동호회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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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해서 다른일 잠깐 하다가 들어와 보니 난리도 아니네요.
제가 경험자라면서 글 올린것 때문에 이렇게 확산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렇지만, 제 글에는 털끝만큼도 거짓은 없었습니다.
제가 지금 뭐가 아쉬워서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겠습니까.
지난 1월, 면접 당시 상당히 불쾌했으나,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한 일이어서 가까운 지인 몇명에게 에피소드처럼 얘기하고는 묻어두었습니다.
분명, 저는 직장 면접을 가느라 단정하게, 깔끔하게, 조신하게 보이려 애썼는데, 그 사장의 눈에는 제가 그런 장난을 쳐도 될 사람으로 보였던가. 자신에게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메디텔 사장이야 손해볼 것이 뭐있겠는가.
'당신, 내 비서로 입사한 뒤, 내가 슬쩍슬쩍 건드려도 되겠어?'
하고 묻는말에, 입사를 위해
'네, 참을 수 있어요'
했던 사람은 입사 뒤 실제로 부당한 일을 당한다 해도
'당신 그때 괜찮다고 했잖아' 하면 할 말 없게 되겠죠.
면접 시, 불쾌한 일을 당했다며 지금처럼 대응하는 일이 생긴다면
'우리 회사 인재상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센스있게 대처하는 사람이다. 면접자의 자질이 어떠한지, 외부의 악조건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 했던 것이다'
하고 말하면 상황종료???
그 후에도 메디텔의 비서 구인공고는 몇달 사이로 계속되었고, 메디텔 사장의 기본적인 자질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사장이 못된 장난을 해서 비서들이 계속 그만두는 것일거야...하고 말이죠. 제가 경험자이니, 그렇게 생각해도 무리는 아닐거라 봅니다.)
제가 하루종일 메디텔에 대해서만 생각하며 몇달을 지낸것도 아니고, 차차 잊혀지던 중, 미아비 사이트에서 메디텔 면접 도중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펌글을 접하게 된거죠.
정말 화가 나더군요.
나에게만 그런것이 아니구나. 그 사장이 원래 그런 사람이로구나.
비서라는 직업이 이렇게 막 대해도 되는 것인가.
아니, 아직 자사 직원이 되지도 않은 구직자에게 그런 요구를 해도 되는 것인가.
취업난 속 구직자의 절실한 사정을 약점삼아 그래도 되는 것인가.
도대체 무엇을 믿고 안하무인 격으로 구는 것인가.
사실, 제가 처음 발단이 된 그 펌글에 리플을 달았던 것은, 그 회사 근무환경에 약간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그 회사에 지원할 때에는 신중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거죠.
그 일이 이렇게 시끄러워 질줄은 몰랐답니다.
아무튼, 전 용기도 없고, 무지해서 그 일이 생겼을 당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지만, 또 지금도 제가 주도해서 어떤 대응을 하기엔 역부족이라 느껴지지만, 면접시 발생했던 일은 사실이었으며, 이 일의 발단이 된 글을 쓰신 분도 아마 그러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제가 1월에 메디텔 면접의 부당함을 알리지 않고 덮어두어서 또다른 희생자가 나왔다는 자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한 형태(면접관인 기업의 사주와 구직자인 면접자 -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 의 성희롱이 얼마나 치졸하며 비열한 짓인지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 고려제약에 대해서 아시는분 계시면 리플좀 부탁...
: 건설부문 면접정보 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