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방국립대중 1,2위를 다투는 지방대를 2001년 8월달에 졸업하고 빈둥빈둥 놀다가 10월달에 놀다 놀다 지쳐서 불현듯 취직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취업전선에 토익점수0점에 지방국립대에 딸랑 불알 한쪽달고 겁없이 대기업 공채에만 무조건 서류 보내기 작전에 돌입했습다. 예상외로- 머 당시에는 이렇게 취업대란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음다.- 서류전형에 합격했다는 이메일이 심심치 않게 오더군요. 면접갔슴다. 1차면접에서 이름으로 삼행시지어 면접관한테 코미디언 나가라하는 소리까지 들었슴다.모든 1차면접이 이 삼행시로 통과하더군요.
허벌나게 웃겨서 면접관의 피로를 풀어 방심한 틈을 타서 저의 강렬한 자신감-사실은 허풍이지만- 을 열심히 표현했슴다.
어떤 면접관은 자기 10년 면접관에 이렇게 웃긴 면접은 첨이라고 그랬슴다. 옆에 날라다니는 SKY들도 웃을라고 정신 없음데다.
2차 면접은 일단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들인지라 만만치가 않았습다.
예를 들어보자면,
국내 굴지의 외국인회사 2차 최종면접에서 3명이 들어가서 영어 면접을 하는데 옆에 앉은Y출신 죽여주게 날리더만여. 영어잘하데요..
드디어 내차레 앞에 눈 파란 외국인할아버지가 머라머라하는데 알아먹은 영어는 TERROR,노우쓰코리아,사우쓰코리아,그다음에 아마 의문문인것 같다는것 정도...
제가 그랬습다. 테러이즈 배드... 조용하더군요 면접실 분위기가, 뒤에 먼가가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눈초리 , 땀이 삐질 흐르면서 한마디 진짜 힘들게 했습다. " 디 엔드"
옆에서 웃음참느라고 힘들고 외국인면접관은 정신 못차리고 헛기침만 해대더군요..ㅜ.ㅜ
결과는 상상에 맡기겠슴다.
국내대기업들은 영어면접안하더만여!!! "그것만이 내세상!!"
면접을 한두면 겪으면서 점점 면접분위기에 익숙해지고 면접에들어가기를 즐기는 수준이되었슴다.옆에서 사시나무 떨듯 떨고있는 면접 동료를 두닥거리면서 위로하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토익점수왜0점이지? 하고 물오보면 밤새외운 영어로된 자기소개를 갑자기 읊습니다.밤새연습했으니까 발음 좋더만여..장황한 자기소개를 끝낸뒤에 한마디 했슴다. 이정도면 영어 잘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할말을 잃더군여 면접관들이 ㅋㅋ 아마 자기들도 내가 영어로 머라고 했는지 못알아듣는 표정이더라구여,
테러이즈 배드 사건이후에 내나름대로의 전략이었슴다.
영어로 자기소개하라고 시키기전에 내가 먼저하는것이 토익 0점인 나의 영어에 대한 전략이었습니다]
문제는 최종합격연락이 왔는데 이것이 웬일입니까?
대기업 공채에세군데나 합격했다고 연락이 온것이 아닙니까??? 삼행시의 여파가 이렇게 클 줄이야...
*데,*십자,한*은행, 고민입니다.
12월 초에 신체검사와 연수가 겹쳐서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입니다. ㅠ ㅠ
무대뽀정신으로 면접가서 큰소리 쳐서 합격한사람이 글 올립니다. 신기하게 세군데나 합격해서 이렇게 고민이네요
무대뽀정신으로 세군데 다 신검받고 연수 이리저리 쫒아다닐까요? 고민이라곤 평생해본적없는 한량인 저에게 취업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다니.....
여러분의 진심어린 충고 부탁드립니다...
: 고민입니다-세군데나 
: 오전면접을 다녀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