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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회사 면접갔다오는 길에 기차간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를 보게되었다.
헤드폰 900원 주고 사려다가 맥주3병 홀딱 마셔버리는 바람에 아까와서 안사고 기냥 눈으로만 봤다.(마치 청각장애인처럼)
옛날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단어만 들어도 사랑의 열정이 한껏 느껴졌을때 도 있었건만, 딸자식 가진 취업 준비생이 되어
면접에 떨어진 비참한 심정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 로미오와 줄리엣은 다른시각에서 느껴졌다.
느낀 점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1.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죽고싶은 심정에 신부에게 달려가 독약을 얻어내고는 부모한테 와서 천연덕스럽게 아버지의 뜻을 따른다고 하는 줄리엣을 보면서;
자식은 부모말 듣는 척하지만 결국은 지갈길 갈려고 발버둥친다. 결국 줄리엣은 실패한 케이스지만 성공했다 할지라도 자신의 업보를 짊어 지고 가야 했지 않을까?
2.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납골당으로 달려가 시신에 키스하며 준비한 독약을 한껏 들이키는 로미오를 보면서;
자고로 오징어는 성질이 더러버서 뭍에 올라오자 마자 죽어버린다고 하는데 로미오도 지 성질 급한 김에 훌떡 독약 마시고 깔끔하게 죽어 버린다. 성질 더러븐 것은 사랑도 못하는게벼~~~~~~
P.S: 이런 이바구도 "면접 다녀와서"라는 항목에 해도 되남?
암튼 결과는 또 나가리~~~~~~! 아하~ 이겨울을 어떻게 날것인가?
: 면접 잘보셨나요? 저두 봤는데..
: 급해요~~조언좀~~~빠른 리필 부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