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분 말씀이 냉정하지만 맞는 거 같네요...
작년 겨울에도 구직난이 심했죠.
여기저기 떨어지고 나서 지원한 회사가, 직원 30명 남짓한 소규모 무역회사였어요. 나름대로 건실해 보여서 맘에 들었고, 그보다도, 솔직히 말해 졸업이 가까워오니 어디든 들어가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더했죠.
2차(최종) 면접 때 꼭 써줄 것처럼 하길래 연락을 기다렸죠.
하지만 감감무소식..
그래서 전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기대를 접었습니다.
근데 2~3주쯤 후에, 하필 제가 전화기를 안 가져간 날, 집에 와보니 음성메세지가 들어와 있더군요.
들어보니 그 회사예요.
'***씨가 능력이 뛰어나보여 다른 일(본래 지원한 것보다 높은 단계의 일)을 시켜보려 한다'
면서 급하게 와달라고 신신당부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다된 줄 알고 갔죠.
갔더니 또 면접 비슷한 걸 봅니다.
이미 물어봤던 거 또 물어보고, 영어 인터뷰까지..
-1차땐 영작 번역 시험도 봤었고, 서류는 국영문 이력서 자기소개서에 주민등록등초본까지 냈었죠. 게다가 총 3~4번의 면접을 통틀어 주임에 대리, 부장, 이사, 사장, 막판엔 부사장까지, 그 회사 임직원 중 안본 사람이 없을 정도예요.-_-;;
-암튼 그 때 분위기상으로는 거의 100% 확실하다 했는데...
결국 안됐습니다.
연락이 없어서 전화해보니 '보류중'이라나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가만히 있는 사람 건드리지나 말든가...괜히 불러서는..
정말 끔찍한 악몽이었죠...쩝-_-
(중소기업 중에는 그런 데가 많은 거 같아요.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거죠. 특히나 요즘 같은 취업난에는 구직자를 너무 함부로 하는 거 같은 느낌도 받네요.)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좋은 회사에 취직됐어요.
결과적으로는 그 회사에 안간 게, 아니 못간 게 더 잘된 거죠.
그런 거 보면 중요한 건 '결과'인 거 같아요.
제 주위에도 취직한 사람들 보면, 출발시기는 다 달라도 결국 막판에 보면 다 비슷해져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늦게 취직한 사람이 더 잘된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러니 님도 초조해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언젠간 반드시 훨씬 더 좋은 회사에 취직돼서 웃을 날이 올 거라고 장담합니다.
: 어떻하긴요. 다시 다른데 알아봐야지요.
: 윗분 말씀이 냉정하지만 맞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