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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면접 불패의 비결(후기)..

작성자 | soory100

조회수 | 2348

작성일 | 2000.12.16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스카우트에 글을 올렸었는데 놀라운 조회수와 십여통의 메일을 보고 또한 받으면서 후기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해서 또 몇자 적습니다. 우선 많은 분들이 메일로 가장 많이 요구하신 것은 자기소개의 전문(全文)이셨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린 내용이 전부입니다. 제 자기소개는 면접 전날 급작스럽게 만들어낸 것이며 이후 다듬어 진 것이고 그것이 답이 아니고 하나의 샘플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전략적 방향과 전술적 방향으로 나눠 글을 쓴 걸로 알고 있으며 전자에 관해서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는 이 글에선 전술적 방향에 대해서 몇 가지를 더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지원하신 회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은 다음 자기소개를 할 때 간략하지만 핵심적인 회사의 현재 상황에 관해 언급을 하십시오. 지원한 회사에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고 면접관들의 자긍심을 자극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면접을 본 엘지화학의 경우 당시에 상반기 기업 결산자료가 나온 상태였는데 순수익 상위 15위에 올라 있었습니다. 이 자료를 자기소개에 도입해 보면 "...주절주절 ... 엘지화학은 2000년 상반기 기업 결산 자료에서 수많은 국내 기업중 순수익 상위 15위로 한국의 굴뚝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생명과학과 제가 지원한 정보전자 소재를 집중 사업 분야로 육성, 미래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엘지화학을 지원한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 물론 저는 이 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머리 속에서 정리를 하고 있었죠. 하지만 지원한 회사가 현재 어떤 분야에서 능력이 있는지를 치켜세워 주시고 이왕이면 발전 가능성도 무한하다고 인심을 써서 말씀을 하시길^^ 둘째, 진부하지만 부모님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하십시오. 물론 좋은 쪽의 이야기를 하셔야 하는데 임원급의 면접관들도 직장인 이전에 한가정의 가장이자 부모라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면접에 와서 '부모님이 이제까지 자기를 잘 길러주셔서 여기까지 오게되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면접관이 그 말을 한 지원자를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보는 눈빛이 따뜻해지는 순간이라 단언합니다. 하지만 간략하셔야 합니다. 성은이 망극하다느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느니 하는 오버는 사절--;; 셋째, '돈'이야기는 하지 마십시오. 제게 멜을 보내셨던 분은(미안해요.. 예를 들다보니^^) 지원동기를 말할 때 '회사가 그분을 뽑아주면 회사가 그분에게 투자한 것 보다 많이 회사가 돈을 벌게 해주겠다'라는 요지로 말을 하셨는데 이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연봉이야 당사규정이고 한국사람들은 금전 관계에 밝은 사람에게 표면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편입니다. 그냥 '십년후에 나를 뽑아준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느끼게 해 주겠다' 라는게 더욱 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짜집기 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게 신경을 써셔야 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자기의 생각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자신을 믿으세요.. 이건 마지막 tip이지만 전 면접에 들어가기 직전에 항상 제게 최면을 겁니다. '내가 지금 면접을 보는 곳은 한국 최고의 기업이고 난 여기에 기어서라도 들어간다'라고.. 면접에 들어가서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여러분들도 대기실에서 정신을 집중시키고 한번쯤 실행해 보시길^^ 저도 충북에 있는 지방대(합치면 학교 이름이..) 출신이고 얼굴도 잘 생긴 것도 아니며(친구들 왈 : 면접관들이 무서워하진 않았니?) 그렇다고 학점도 썩 좋은 편도 아닙니다(일학년때 총 맞았음). 하지만 끝까지 제 자신을 믿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졌는데 모두 건강하시고 또한 행복하시길 진정 바랍니다. 봄이 올려면 겨울을 지나야 하듯 제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도 지금 겨울을 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