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 면접" 정말 화나는 일입니다.
얼마전 모 그룹에서 경력직을 뽑는다고 해서 지원을 하여 서류 통과하고 필기시험도 통과하여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공백기가 있어서 불안했었는데 일이 잘 되어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들뜬 마음과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리고 긴장감을 동시에 가지고 면접 장소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면접 대기실에 앉아서 면접 개시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대기실 문이 조금 열려있는 틈을 통해서 우연히도 희한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들어오더니 인사팀 사람들과 인사를 하면서 무척 친하게 아는 척을 하더군요 그리고 윗분에게 인사를 하겠다고 하니 이야기를 듣던 직원 한 사람이 나중에 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사람은 면접 대기실로 유유히 걸어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이거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눈치밥과 전후 상황을 살펴보건데 이번 면접은 틀림없이 내정자가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광경을 다른 사람은 본 사람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 사람이 면접장으로 가는데 같이 인솔해서 가는 사람과 무언가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면서 가더군요. 면접장에서 피면접자가 이런 여유로운 분위기 만들기가 참 쉽지 않죠?
저는 면접을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무언가 의심이 들면서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을 뽑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며 그것은 사람을 뽑는 회사 고유의 권한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뽑을 사람을 미리 정해 놓고서 형식적인 절차를 위해서 (공채) 나머지 후보자들을 들러리로 만드는 상황. 모르면 그냥 내가 못해서 떨어졌겠지 하겠지만 알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것은 너무 불공평한 경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럴려면 차라리 내부적으로 채용을 해서 사람을 쓰던가 하지 왜 구지 절차 복잡하게 공채 과정을 하는지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들러리로 만드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났나요?
: 포대생 잘 않갈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