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에 게임마스터 부분 면접을 보았습니다. 떨어지고 한동안 충격에 휩사여 면접정보를 올리지 못하다가 뒤늦게 올립니다. 사실 서류합격자에게는 면접이라는 더 큰 산이 있고 따라서 한가지의 면접정보라도 매우 요긴하게 쓰입니다.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은 비록 떨어지더라도 다른 분들을 위해서 자신의 면접 정보를 올려 놓으세요. 착한일 많이하면 언젠가는 복 받을겁니다. 면접전 떨리는 마음은 경험하신 분만 알죠.
이번에 엔씨소프트에서 채용한 게임마스터는 새로 7월달부터 베타서비스에 들어가는 에버퀘스트라는 게임입니다. 서류 접수는 2월달에 있었는데 연락이 오지를 않아 떨어진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4월말에 연락이 왔더군요. 회사 사정상 2월달에 채용을 하지 못하고 접수해 놓았던 서류를 심사해서 서류합격자를 뽑았다구요. 면접은 연락을 받은 후 일주일 후에 삼성동에서 보았습니다. 현재 엔씨가 쓰고있는 건물이 꽉차서 에버퀘스트 부분은 엔씨 본사에서 조금 떨어진 건물에 나와있더군요.
선발인원은 4명으로 총 20명의 지원자들을 이틀에 나누어서 면접을 보더군요. 1차면접은 팀장 면접으로 게임마스터 팀장님과 다른 팀장님 한분 그리고 영어면접을 도와주시는 직원한분 이렇게 3분이 들어옵니다. 면접에 따라 면접관 인원은 달라질 수 있겠죠. 3명이 한조가 되어서 들어갔는데 약 1시간에 걸쳐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참고로 에버퀘스트 게임 마스터는 영어면접이 있습니다. 어려운것은 아니지만 쉽지만도 않습니다. 저와 같이 면접을 보셨던 분들에 받은 질문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서 설명해 보라'
저같은 경우는 '게임분야와 심리학분야를 비교해서 설명해 보라' 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제가 심리학을 전공해서 그런 질문이 나온 것 같습니다.
1차면접 진행은 우선 자기소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어면접이 있구요. 영어면접이 끝나면 팀장님 두분이서 한가지 질문을 하면 차례대로 대답을 하게 됩니다. 같은 질문에 3명이서 대답을 하기 때문에 대답에 있어서 차이가 금방 드러날 수 있습니다.
중요 질문중 기억나는 것 몇가지 적어보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거나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되는 게임 3가지 또는 5가지 정도 말해보세요'
'게임 마스터로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자신을 뽑아야할 이유는'
'자신이 대학시절에 주로 어떻게 놀았는가'
'자신의 주량과 술버릇'
'자신의 북마크가 주로 되어 있는 사이트'
'여자친구와 헤어진 경험이 있는지 그리고 극복 방법은'등 입니다.
저는 엔씨 면접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큰 낭패를 보았습니다. 질문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생각지 않은 질문이 많이 나와 전혀 엉뚱한 대답들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대답한 내용을 가지고 다시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대답을 하실때 자신이 확실이 아는것만 대답하세요. 나중에 뽀록이 나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회사 분위기는 본사도 아니고 새로 사무실을 꾸민지 얼마되지 않아서 직원분들도 많지는 않았지만 정말 벤처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복장은 완전히 자율복장이구요 대부분 청바지에 간단한 티셔츠 정도가 많더군요. 또한 근무시간에 자유롭게 휴게실을 드나든다거나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를 갖다 먹는등 스스럼 없이 일하는 분위기가 일반 대기업에서 생각하기 힘든 벤처만에 자유로움이 물씬 풍겼습니다.
면접관님에 경우 팀장급인 실무 책임자가 면접을 보아서 자신이 데리고 일할 직원을 뽑는거라 꼼꼼히 살펴 봅니다. 권위주의나 면접자를 쪼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구요 정말 편안하게 면접 분위기를 이끌어 주십니다. 농담도 많이 하시구요. 그러나 면접자들에 긴장감은 그래도 풀리지 않더군요.
대졸 게임마스터 연봉은 1800-2000 이구요. 그밖에 식비가 따로 나오고 각종 복지혜택이 있어서 웬만한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과 비교해도 별로 뒤지지 않습니다.
1차면접자 중 합격자들은 2차 임원진 면접이 있습니다. 1차면접에서 합격하면 2차 면접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없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직접 같이 일하는 팀장에 선택을 가장 우선시 하는 것 같습니다.
엔씨소프트 면접 팁입니다.
우선은 어떤 한 게임분야에 매니아가 되어야 합니다. 잘 모르는 게임이나 옅은 게임 지식을 가지고 덤비시면 금방 뽀록이 납니다. 그리고 똑똑튀는 인상을 주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얌전히 일만하는 스타일 보다는 뭔가 강한 인상을 주는 톡톡튀는 인재를 선호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럼 엔씨소프트 지원하시는 분들에게 소중한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 나 개그맨이요!!
: 새로바뀐면접, 이렇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