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면접을 봤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루 면접을 봤습니다.
며칠동안 걱정되서 잠도 제대로 못잤구요..
밥맛도 거의 없어서 의무감에 한수저씩만 먹었구요..
바로어제..몸살이 나서 오늘 좀 부은얼굴로 면접을 봤습니다.
사장님께서 전화나 이멜 보낼때도 참 친절하시더니...
정말 회사 분위기 좋았습니다.
떨려서 말한마디 못할줄알았는데...잘하진 못했지만 그냥 생각나는대로 술술 대답했습니다..
어디가서는 못들을 좋은 얘기도 많이들었구요..
사장님이 아니라 인생의 선배님으로서 많은 도움이 되었거든요..
오늘 지하철을 타고 한시간이나 걸리는 길을 힘없이 찾아갈때는 감기로 목소리도 가라앉아있고 얼굴도 퉁퉁부은 상태라서 되돌아오고싶은 충동을 여러번 느꼈거든요..
이멜루 약도 첨부해주셔서 쉽게 찾았구요..
벨을 누르는데 비서언니 같은분이 친절하게 맞아 주셨구요..
사장님과 임원한분이 금방 들어오셨는데..
정말 삼촌들 같았습니다.. 막내삼촌들..
언니가 주시는 홍차도 넘 따뜻하고 맛있었구요..
일반적이고 뻔한 질문들 (몇분내로 자기소개를 하라던가 가족사항을 말하라던가 하는...)은 없었구요..
그냥 선배들과 인생 상담하는 기분였어요..
중간에 전 너무 고마워서
"제가 면접 보러와서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좋은얘기 많이듣고 갑니다"그랬구요..
면접보고 나올때도 첫면접인데 친절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더니
당연한거라는듯 말씀하셨구요..
문까지 마와서 배웅해 주셨구요...
암튼 나오는 길에 눈물이 끌썽거렸습니다..
사실 어젯밤에도 울었더랬습니다.
전공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전공쪽으로 알아보려고 원서를 거의 못내보고 있었거든요..
또박또박 대답 똑부러지게 잘하고 나온건 아녔지만 선배나 동기들에게 말하듯 차근차근 생각을 조용히 말씀드렸구요..
사장님은 만약 그곳에서 일하게 되면 겪게될 어려움까지 잘 설명해 주셨구요..
벤처기업에 대한 선입견은 없어졌구요..
정말 어려운거 아닌 인성면접였어요..
경험삼아 가본다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한번 해보고나니깐 용기가 생기구요..
담엔 더 잘 할 수 있을것 같구요..
집에오는 길에 좀 추웠지만 맘만은 따뜻했습니다..
그분들 저랑 10살안팎으로밖에 차이가 안나는 젊은 경영진들였습니다.
그치만 정말 배울점인것 같습니다.
제가 할 일에 대한 중요성을 말해주시고..
젊은 사람에게 깍듯이 대하시고.. 친절하시고.. 편안하게 리드해주시고..
전 오늘 조금 자란것 같습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구요..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들도 면접 겁내지마시구요...
다들 좋은 결과았기를..
저 금요일날 졸업하는데요..
축하해주시구요...
: 웹기획이나 컨텐츠기획에 대해서 면접 보신분..
: 면접보신분 면접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