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까지 면접을 두번 봤슴다.
그전에 저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자면 부산에서 전문대(전자통신전공)졸업하고 편입해서 대구에 있는 삼류대학의 정보 통신과(삼류대학에 성적도 별로ㅡㅡ)를 졸업했슴다.
졸업후 무선 기사1급 자격증을 땄구요...통신 전공이지만 네트웍계열로 취업을 하려고 발버둥 치고 있음다.
근데 어렵더군요.
일단 경력자를 많이 요구한다는 겁니다.
어쩌다 신입을 받는곳도 있지만 전공이 틀린 저로선 엄두도 못낼 자격조건(프로그래밍 같은거)땜에 이력서 조차 넣지 못했음다.
그러던 차에 지난 7월 중순 모 네트웍 회사에서 면접을 볼 기회를 가졌음다. 면접 보기전에 회사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괜찮은거 같다라는 생각도 들고 이것 저것 가릴거 못되는 처지라서 일단 서울로 올라갔죠.
기술직을 원했기에 양복보다는 캐쥬얼한 차림으로 갔음다.
적어도 제생각은 기술직으로 일할 사람이 양복을 입고 간다는게 뭔가 맞지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임다.
새벽 기차 타고 회사에 들어선 순간 내가 미쳤구나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50여명이 전부 양복 차림이었기 때문임다.
아마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저를 보고 미친놈이라고 할겁니다.
하지만 우짜겠음까...부산까지 양복 가지러 갈순 없고 이미 면접시간은 30분 전인데... 그렇다고 집에 돈이 남아도는 부잣집 도련님이라서 양복을 당장 사입을순 없잖음까....일단 밀어 부치기로 했음다. 서울에 간김에 며칠 있다가 가려고 준비해간 옷 중에 가장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면접을 봤음다. 전 키가 크기 땜에 사람들 눈에 잘띄는데 거기다 혼자 캐쥬얼한 차림이니 눈에 더 잘띄었음다.
면접보러온 사람들도 저보고 "점마 똥배짱이네"하고 비웃는거 같았음다.
5명씩 그룹 면접을 봤는데 거의 질문이 비슷하더군요.
자기소개서 위주의 질문이었음다.
저는 그래도 네트웍 관련 질문을 할꺼다 예상하고 평소 안하던 공부까지 했는데....ㅡㅡ;;
암튼 질문 순서가
1.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라
-> 제가 적은 자기소개서를 요약해서 말했음다. 앞에 사람도 그렇게 하는거 같더군요.
2. 자신의 장단점을 말하라
-> 좀 까다롭긴 했지만 이것도 자기소개서 내용에 살을 붙여 얘기했죠.
3.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 가봤냐? 어떤 분야에 일하고 싶냐?
-> 당연히 면접 보기전에 준비(?)한다고 살펴 봤으니 자신있게 대답했죠...근데 첫 면접이라 그런지 떨려서 그냥 들어가봤다라는 생각 밖에 안나더군요.
그래서 선로 유지 보수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대답 했음다.
4. 선로 유지 보수쪽은 대졸자가 일하기가 껄끄러울텐데 괜찮으냐?
-> 여기서 갑자기 매기 탁 풀리더군요. 만약 제가 전문대졸이었으면 이런 질문을 받질 않았을겁니다. 머릿 속에서 온갖 생각이 지나 갔지만 대답은 "맡겨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음다" 단 한마디 였음다.
5. 혼자 복장이 틀린데 무슨 이유가 있느냐?
-> 그냥 넘어가길 바랬는데 역시 예상한데로 질문을 하더군요. 사실 면접 보기전에 이런 질문을 받으면 "면접관님 눈에 띄기 위해서 캐쥬얼하게 입었음다" 이렇게 대답하려했는데 막상 질문을 받으니 우물 쭈물 거리게 되더군요. 결국 얼토당토않은 이상한 이유를 대어서 대답하고는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일수 밖에 없었음다. 면접관의 얼굴 표정이 첨에 제가 준비한 대답 비슷한걸 원했던 모양이었음다.
면접실을 나오면서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모아니면 도구나 라고 하더군요. 전부 양복을 입은 가운데 혼자 캐쥬얼하게 입었으니 확실하게 눈에 띈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결국 최종 합격 연락은 받질 못했음다.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봐도 합격자 명단을 올리지도 않고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매일 들렀지만 역시나더군요...
첫 면접 .... 저는 이렇게 실패를 맛보고야 말았음다.
두번째 면접은...XX 운수 회사 공채 였음다.
사실 서류전형에서 떨어져야 정상(?)인데 필기 시험 면접 까지 보게 된것이었음다. 나중에 알았지만 모든 지원 인원이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까지 보고 나서 각각 점수를 매기고 난뒤에 전체 점수로 커트했다더군요.
암튼 전 어리둥절한채로 면접까지 봤음다.
일단 면접실에 들어가자마자 한마디 던지더군요...편입생이군
왠지 그 말투가 편입생을 별로 좋게 보지 않는듯한 말투였음다.
그담에 단하나의 질문..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냐...
평소 노조, 한총련, 등등의 단체들에 대해 생각해 본바는 있으나 나름대로 정리해본적이 없어서리 결국 주절 절 넋두리 형식이 되고 말았음다. 앞뒤 정리도 안되고 했던 얘기 또하고 질문의 촛점을 빗나간 대답을 하고 만것임다. 면접실을 나온 저는 여긴 내가 갈곳이 아니다하고 자위를 했지만 역시 기분은 찝찝하더군요. 결국 떨어졌음다.
제글을 읽고 니는 떨어질만 하네 하고 비웃으실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저 나름대로 취업에 대한 준비도 했고 부족하지만 공부도 했음다.
스카우트에 들르시는 분들 중에는 거의 베테랑 수준으로 준비하셨겠지만 다른 어떤 요인으로 인해 실패를 맛 보신분들도 계실꺼고 아직 저처럼 어설프게 준비하신 분들도 있을겁니다.
아니 아직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신 분들도 있을겁니다. 아마도....
그런분들께 저처럼 어설픈 짓 하지말라는 차원에서 경험담을 말하는겁니다. 충분히 준비를 하라는 충고죠...
면접...자신감만으로도 우째 우째 되는게 아닙니다.
면접은 장난이 아닌겁니다.
저는 자신감이 없어서 두서없이 주절댔겠음까?
첨 면접 봤을때 저의 면접 그룹중 한명은 자기소개서에 딱 2줄 적은 사람도 있더군요. 면접까지 온게 신기할 따름임다. 아마도 2줄이라는게 눈에 띈걸까요? 보통 A4 한페이지 이상씩 적는데 말이죠.
또하나 IT계열학원의 이수과정을 받은 사람들이 많더군요.
수강료가 몇 백만원씩 하는 곳도 있는데 ...
이런곳에서 이수 받은 사람이 유리하다는 얘길 들은적있음다.
정말 그런가요....궁금하네....
후~ 대학 졸업하고도 또 돈내고 강의 들어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
왜 대학에서는 그런걸 못 가르칠까요.
대학에서 배운게 하나도 없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학교가 전문대 보다 못한것 같아요. 방학은 왜그리 긴지....
차라리 1년 2학기로 한학기당 20학점(대충) 보다는 1년 4학기로 한학기당 10학점으로 해서 좀더 집중적인 공부를 할수 있다면 졸업하고도 학원같은곳에 가서 다시 공부하는 일은 없을텐데...
: 회사 인사채용자의 ~정신
: 삼국지 어떤 인물이 직장생활을 잘 할까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