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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대기업은 채용 시...

작성자 | kumtle

조회수 | 3885

작성일 | 2002.08.12

BBS를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구직자들이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저 역시도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 이런 말씀 드리는 것이 주제 넘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여러 인사담당자들과 친한 선배들의 조언을 귀동냥한 것이 있어 몇자 적어 보겠습니다. ====================== 얼마전 대기업에서 하는 취업설명회에 참석했었습니다. 인사담당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면접관의 입장도 여러모로 이해가 되더군요.. 인사담당자들은 채용시즌만 되면 무척이나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수십개에서 수백개 가량의 이력서가 날아드는데.. 반복되는 클릭은 단순노동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하네요. 특히 인터넷 채용이 활성화되면서 스펙에 상관없이 이력서를 보내는 구직자들이 수없이 늘었다고 합니다. 인사담당자들의 경우 '업무에 최적합한 인재'를 뽑는 것이 주 업무이므로 자격제한에 걸리는 이력서들은 가차없이 삭제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토익 600점 이상이라는 규정이 있을 때.. <토익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구직자가 앞으로 열심히 할 것임...>이라고 적어보내면...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이러한 노력을 '예쁘게(?)' 보지 않는다고 하네요.. 정말 그 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면.. 빠른 시일내 원하는 토익 점수를 높이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토익 600점 이상일 때.. 599점은 떨어지고,, 600점은 붙는다는 거 아시는지... ?? 실제로 제 친구가 입사할 때 이런 경우로 2차면접까지 통과했거든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참...요즘 기업들은 '홀로 독'보다는 '함께'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 4.5점에 가까운 학점보다는 활발한 동아리 활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해서 1차 작업이 끝나면 50%-70% 가량의 이력서들은 휴지통으로 버려진다고 합니다. 2차, 3차 면접은 생략하구요..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말씀 드릴께요.. 인사담당자들은 최종 선발인원의 2배에서 10배는 더 뽑아놓는다고 합니다. 신입사원을 10명 선발할 경우 수십명을 예비로 합격시켜놓는다는 거져.. 이유는.. 설명 안 드려도 아시겠져??? 그래도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실제로 모기업이 신입사원 10명을 뽑았는데.. 입사 당일날 출근한 신입사원이 5명 밖에 안됐다고 합니다. 이들 중 일부는 '다른 곳에 겹치기 합격'을 했다고 연락이 왔구요. 또 몇명은 전화기를 꺼놓고 '잠수'를 탔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가장 난감한 사람은 사장도, 신입사원도 아닌... 인사담당자랍니다. 때문에 인사담당자들은 이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고 애초부터 넉넉한 숫자를 생각해 놓는다고 하네요. 너무 많이 합격시키면 어떻게 하냐구여??? 저도 확실히는 모르지만.. 몇몇 분들의 글을 보고 추정하자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 같네요.. "다른 사람을 뽑았다"고... 차라리 예비합격자라고 첨부터 얘기해주면 좋으련만... 이런 이유를 고려해서 정말 정말 그 기업에 취직하고 싶은 구직자라면여.. 개인의 입장을 어필시키기 보다는 회사의 입장을 고려해서 말하는 게 좋아여.. 출근은 언제부터 가능하냐고 물었을 때....'놀러가는 거.. 준비하는 거.' 등등을 다 따져서 '며칠 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언제든 준비돼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더 좋은 답변일테구요.. 여러분,, 준비된 구직자에게는 늘 희망이 함께 한다는 말 있지 마시구요.. kumtle 또 놀러 오겠습니다.